- 권력을 취하되, 권력에 취하지말라
플라톤은 대화편 '국가(πολιτεία, The Republic)'에서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하였지요.
"“그들 스스로 통치하기를 거부할 때 그들이 받는 가장 큰 벌은 자기들보다 못한 자들에 의해서 통치 당하는 것일세” 라고요...
플라톤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엘리트주의자였습니다. 소위 똑똑한 몇 명의 사람들(현자들)이 나라를 다스려야한다는 철인 정치의 주창자였지요. 이야기인즉슨, "현자들이 제대로 권력을 잡지않으면 결국 정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다스림을 받게된다"입니다.
상기 플라톤의 격언을 오늘날의 기업 리더분들에게 다시 한 번 풀이해드린다면...
"당신이 적임자인데도 그 직책, 직무를 회피하게되면, 전혀 그 일을 모르는 엉뚱한 인물이 괴상한 정책을 펴서 결국 당신 또한 피해받으리라" 입니다.
존경하는 CEO가 계셨는데요, 이분은 와인과 풍류를 즐기셨습니다. 이 CEO를 대할 때는 늘 즐거웠고 행복했지요. 모든 직원들이 사랑하는 경영자이셨습니다. 그런데 단점이 딱 한 가지 있었으니...권력을 그다지 좋아하지않았던 것이죠.(단점이라고 해야하나?) 어쨋건 본인도 일부러 '권력'을 쫒지않았고, 권력을 좋아하거나 남용하는 임직원이 있으면 대놓고 혼내기도 하셨죠.
어느날, 당시 부사장 직급이셨던 이 CEO에게 회장님이 대표이사 사장 승진 발령을 내려했는데요, 평소 소신대로 이분께서는 거절하셨지 모예요. 헐~ 저같으면 쌩큐! 회장님~하고 덥썩 받았겠는데 말이죠 ㅎ 그런데, 거절하신 이유가...뭐, 여러가지가 있었지만요, 제가 느끼기에는 대표이사 자리보다는 현재 직책에 충실하면서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이 더 가치롭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장님은 인사발령 원안을 접고, 다른 분을 외부에서 임명하셨습니다. 이 분도 글로벌 회사 출신으로 업계에선 쟁쟁하고 유명한 CEO였죠. 이 분 밑에서 일하시게 된 당시 부사장님...그때부터 또 다른 고민이 생기셨습니다. 새로 오신 CEO 분하고 잘 맞춰 일을 해야하는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 처음에는 다 갈등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힘들게 1년을 보내고 나서야 서로 적응해서 팀웍을 맞춰나갔는데요, 제가 보기엔 그 1년동안 회장님의 승진 오퍼를 거절하신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셨을 것 같아요.
리더분들, 새로운 기회가 오게되면 거절하지말고 한 번 Try해보세요. 그것이 처음 접하는 일이나 직책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저도 평생 교육쟁이 일만 하다가 그룹 인사실을 맡게된 적이 있었는데, 꽤 재미나게 일을 했었습니다. 제 생각의 범주도 많이 커졌고 새로운 의미도 알게된 좋은 기회였지요.
오늘도 홧팅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새로운 변화의 마음으로!
10월 용모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