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잠:시[詩] _ 장례식장
주인공은 말이 없는 곳
사람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
정작 주인공은 말이 없는 곳
가끔은 그곳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른 채 발걸음 하게 되는 곳
눈물범벅
콧물 범벅하다가도
어느 순간 웃음꽃도 피는 곳
죽은 자의 이야기는 점점 희미해지고
산 자들의 이야기들이 점점 선명해지는 곳
그러려고 하는 의식
하얀 꽃 속으로 주인공을 놔주는 의식
끝을 위한 의식이
남겨진 사람을 위한
시작 의식으로 뒤바뀌는 곳
떠나는 자의 끝이
남겨진 자의 시작을 격려하는 곳
그곳의 주인공은 말이 없다
하얀 꽃과 한 묶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