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트너 고보경 Jun 13. 2023

1분만 잠:시[詩] _ 툭

욕심

던져진 어망에

굵고 실한 한 마리가 걸려들었다   


툭하면 방치했던 그 어망엔

늘 그렇게 수확이 있었다 



왜 거기에 어망을 던졌을까?

내내 보초 서야 하는 낚시가 싫어서 일 수도 있다            


튀어나온 그 말에

술술 움직이던 것은        


낚였다


툭하면 도망쳤던 전신은 가동을 멈추고

저 한마디에 반응한 건 어망 속 한 마리


버둥거렸다


툭하고 터져버린 어망 그물을 뚫고

그렇게 한 마리는 유유히 사라졌다


어망을 뚫고 나올 줄이야

방심 멘트가 만든 이벤트였다    


방치된 어망 속에서

어망 사이즈 보다 더 커졌었나 보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한 마리

먹이를 주지 않았는데도 자라나는 덩어리

다시 어망으로 돌아올 한 마리         


버리라고 강요당하는 한 마리


매거진의 이전글 1분만 잠:시[詩] _ 의자에 앉아 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