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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Jun 22. 2023

1분만 잠:시[詩] _ 통(화)하는 사이?

우린 짜고 치는 사이

"잘 지내지?"

라는 상투적인 한마디


그녀와 난 이런 상투적인 통화를 하는 사이다

특별한 용건이 있어서 통화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래서 보통 사이가 아닐지 모른다


보통은 톡을 하니까

특별한 사이일지 모른다


통화시간을 문장으로 채웠다고

통했다 할 수 있을까?


채워진 문장 속에 진심이 파묻혀 있다면

다행이지만


전화를 걸고 싶은 진심과

기꺼이 받아주는 진심만 통한다면

상투적인 말뿐이면 어떤가?


시험 보는 사이 말고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말이 오가는 사이라면 

보통 사이가 아닐지 모른다


지금은 1995년이 아니니까

평범한 사이의 기준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때론

상투적인 한마디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진심 어린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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