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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찰러 Mar 12. 2023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 03

"??????"


본 편은 잡플래닛 '리뷰로 보는 망해가는 스타트업의 특징'의 내용에 기반하여 작성하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해당 리뷰 원글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첨부드린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링크: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2471




필자가 예비유니콘 기업의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면서 느낀 문제점과 개선하고자 노력했던 것이 조직 내 투명성(transparacy)였다. 이는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 01 (https://brunch.co.kr/@hrer/19)'에서 다뤘던 주된 내용이기도 하다. 


 투명성이 결여된 조직에서의 잡플래닛에서 보여준 대표적인 리뷰들로는 다음과 같다. 


"부서별로 다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름. 회사 내부에서도 공유가 안됨. 윗사람들이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음." 
"일주일마다 회사 체계와 내 업무가 바뀌는 기적을 볼 수 있음"
"구체적인 사업 목표가 없고 분기마다 바뀜. 그래서 해야 할 일도 바뀜.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지만… 혼돈 그 자체" 


(출처: '리뷰로 보는 망해가는 스타트업의 특징')



사소한 의사결정뿐 아니라 중요한 의사결정 까지도 조직 내 소수 특권 계층들만 공유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 스타트업 조직의 문제점일 것이다. 필자가 재직했던 조직의 경우에도 그러했다. 모든 직원과 언론에 공표한 투자금액의 유치 여부는 고사하고 그 진행 단계와 투자사들의 피드백 등 아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물론, 조직의 존폐가 걸린 주요한 사안이고 기밀사항도 많을 것이기에 어느 정도의 보안은 이해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애초에 마무리 짓기로 되어있던 투자시기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정보 공유가 없었고 내부에는 투자가 실패했다, 투자 금액이 감축되었다 등 무성한 소문만 카더라로 돌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히 투자 유치금액을 기존 목표 금액에서 한창 낮춘 금액을 유치한다는 기사가 단 하나가 외부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다. 당연히, 이 정보 또한 내부적으로 대표나 책임자들이 공유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성원들이 찾아봐서 알아낸 정보였다. 결국, 필자가 퇴사한 시점에도 투자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카더라와 대표의 허황된 믿을 수 없는 유토피아적인 이야기만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조직 체계와 업무 분장 또한 조직의 상황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진들과의 협조가 아닌 일방적인 결과를 통보하고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사담당자로서 이러한 부분의 개선과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조직 및 직무 변경의 신중성을 강조하고 당사자의 의견 청취와 협조가 필요함을 강력하게 어필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큰 피로감과 조직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게 되었다. 번외적으로... 필자의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었고 인사담당자로서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기에 나 자신의 문제가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다. 해당 부분은 추후 다른 시리즈에서 자세히 고백하고 반성하면서 그 경험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성원들은 조직과 직무를 개인의 가치와 역량을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분화시켜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내적동기부여 정도가 크게 결여되어 다양한 부정적 조직 상황(이탈, 침묵, 사이버로핑 등)을 야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성공한 스타트업 조직들은 어떻게 하는가? 



대표적인 예로 토스를 들 수 있겠다. 토스가 유니콘으로 등극하고 지금은 거대 기업이 되었기에 옛날만큼은 아니겠지만 토스는 창업시기부터 내부 정보를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유명했다. 다른 조직에서는 민감할 수 있는 재무상황을 비롯해서 조직의 현실과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조직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방향성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토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림 1. 투명하게 모든 조직 정보를 구성원들에게 공유하여 성공한 사례 '토스'; 출처: https://blog.toss.im/article/toss-newlogo]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조직의 경우 정보의 공유와 투명성이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큰 조직에서도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투명하고 공유가 잘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작은 조직일 때부터 그 문화를 구축하고 중요 가치로 삼았을 때 더 쉽게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 규모가 커진 뒤에는 조직의 관성이 커져 정착된 문화를 고치고 새로이 운영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결국, 스타트업 조직의 생존과 더 큰 조직이 되었을 때 성장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조직의 의사결정과 방향성에 의문을 품지 않게 솔직하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시리즈는 기존 연재하던 HR '썰' 시리즈를 변형시킨 시리즈로 HR 관점에서 스타트업 조직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파해치고자 합니다.  HR의 대표적인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주제로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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