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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진 Nov 05. 2021

우리는 어떻게 적합한 진로를 찾아나갈 수 있을까?

#재능, #진로, #강점, #소명, #마인드셋

1. 어릴 적부터, 재능(talent), 진로(career), 강점(strength), 소명(calling)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나의 지난 시절을 항상 동행해왔던 하나의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 였다.

나 자신을 알고자 했다.

이를 위해,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society에서 교제하고 교류하며 이 질문에 대한 탐색을 끊임없이 했던 것 같다.

때로는 사회적으로 더 나은 포지션에서, 다양한 삶을 먼저 경험하신 분들께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진로’, ‘소명’, ‘재능’ 등의 키워드로 이뤄진 다양한 진단 도구들을 부단히 활용하기도 했다.

발버둥쳤던 모든 행동은,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2. 한 번은, 사랑하는 한 형님의 권유와 조언으로 나 자신에 대해 고찰한 것을 글로 정리한, ‘자기선언문’을 작성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등을 지난 경험을 곱씹으며 글로 작성한 문서였다. 당시 며칠을 내리 고민하며 적어보니 거의 Word 스무페이지에 달하는 긴 문서가 되었다. 이 문서와 고민의 시간은 입사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그리고 지원동기 등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왜?’ 라는 질문에 답변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미 오랜 시간 고민해오고 있었고, 고민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글로 정리했기 때문에, 명확히 What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3.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관점의 깨달음이 있었다. “저 문서가 내 미래를 명료하게 가이드해 주긴 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나를 옭아매는 것은 아닐까?”. 자기선언서에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 삶의 순간순간에 의사결정 해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뭐든 시도해 볼 수 있고, 뭐든 도전해 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막아서는 건 아닐까… 성경적 관점에서 ‘그 분’이 허락하신 각자의 탤런트를 깨닫고 이를 활용하여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인드셋(“Mindset”, a book written by Carol S. Dweck, 2007)에 나오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통해 계속해서 확장하고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기존의 삶의 철학에 반(反)하는 선택들을 하다보니, 놀랍게도 또 다른 새로운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4. 기존에는 먼저 삶에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의사결정을 먼저 한 뒤에 나아가다 보면 주변의 환경과 상황이 그 방향에 맞춰서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순서를 뒤바꾼 것이다. ‘환경’과 ‘상황’이 먼저가 아니라, ‘진실로’, ‘정말로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의사결정 했을 때, 어려워 보이는, 때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외부 상황들이 시나브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을 몇 차례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삶의 가치관과 의사결정 패턴이 또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의사결정 방식에는 많은 희생이 수반된다. 가깝게는 가족이 그러하다. 그런데, 이게 또 꾸역꾸역 나아가다 보면 가족 간의 관계와 그들의 생각들도 점차 바뀐다. 그들도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헌신에 대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계속 빚진 자의 마음으로 겸손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주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에피소드 하나를 공유합니다. 저도 일전에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매우 통찰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약국에 갔다. 보통 약국에서는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가지고 가서 약 제조를 의뢰한다. 또는 필요한 약품이나 물품의 구매를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약사는 별 다른 추가설명 없이 고객이 요청한 약품을 내어준다. 기껏 해봤자 “아침/점심/저녁 식후에 30분 이내에, 이것, 이것 드세요~” 뭐 이런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사의 이런 태도를 당연스레 여기고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몇몇 소수의 사람들은 매우 큰 불쾌감을 느낀다. ‘약사라면 필히 약품 하나하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을텐데,,,’, ‘약 제조하는 것 말고도,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냐고 한 번 더 자세히 물어봐주면 안되나?’ ‘이 약들 중에 노란색은 수면제예요. 혹시 낮에 사무실에서 일하셔야 하면, 낮 시간에는 이 약만 골라서 빼고 드셔도 무방해요 라는 이야기도 더 친절하게 해줄 수 있을텐데’. 뭐 이런 식이다. 이런 생각과 태도로 고객을 대하면 더 좋을텐데 왜 안그럴까? 하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는 ‘약사’가 천직이라는 이야기다.


해당 직업군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직업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더 깊고 민감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이 직업군에서 일한다면 더 나은 고객 만족도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그리고 그 사람도 자신이 더 의욕과 관심을 느끼는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직업 만족도도 높을 거라는 관점이다.

즉 주위를 살펴보면, 남들은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데, 나는 계속 마음에 걸리고, 신경 쓰이고, 개선했으면 좋겠고, 더 잘 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하는 불평이 계속 생각나는 영역. 그 영역이 그 사람의 블루오션이다. 


이 주제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발버둥치시는 분들을 위해, 동일한 입장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기에, 함께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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