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연말이지만 연차도 남았고
하루 쉬어 가고 싶어 휴가를 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집에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따뜻한 커피 한 잔도 생각나고 해서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로 갔다.
연말이긴 하나 보다.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흘러나오는 노래들도 그렇고, 사람들로 카페 안이 가득 찬 걸 보니. 평일 오후라 조용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책을 보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한 어르신이 길가에 있는 종이박스를
정리하고 있었다.
폐지를 모으는 중이셨나 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자전거에 이미 모은 폐지가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평소는 그냥 지나칠 이 장면에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어르신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쌀쌀해진 날씨에도 폐지를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해
다니는 모습이 괜히 울컥하게 만들었다.
폐지를 자전거 가득 싣고 가도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값보다 더 적은 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잘은 모르지만 평생을 정말 열심히 사셨을 것 같다.
그 살아온 삶이 그려져 참 고단해 보이기도 해 안쓰러운 마음도.. 그냥 왠지 나 자신이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저 어르신도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었을 테고
귀한 가족일 것이다.
평생 일해오던 습관으로 운동삼아 폐지를 주울실 수도 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길을 나섰을 수도 있다.
그 속사정을 다 알 순 없지만
열심히 오늘을 사는 어르신을 보며,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갈 모두가
마음 따뜻한 하루를 보냈으면
따뜻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
상처 받지 않고 위로가 되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