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으로) 좋은 일 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런 편견은 사양하겠습니다.

by 까칠한 여자


'좋은 일 하시네요'
'착하시겠네요'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시겠네요'
'배려심이 많겠어요'
'봉사하는 마음이 크신가 봐요'
'좋은 사람이겠어요'



직업이 무엇인지 질문에 '사회복지사'라는 답을 하면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 저러합니다.


그럼 저는 "아니요 봉사하는 사람 아니고요 저희도 다 돈 받고 하는 일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저렇게 답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우리는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이미지화하여

그 타이틀 안에 가두고 바라보는 경향이 너무 많아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저렇게 답을 하곤 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하는 분들이 착한 분들이죠.

우리는 직장인으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이지

(무조건적으로)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일의 특성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스스로 자립하고,

잘 생활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착하고, (무조건적으로) 배려심 많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니깐 이럴 것이야.

어른들한테 잘하겠네. 바른생활만 할 거야. "

라는 편견을 제발 가지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좋은 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준에 따라 도움주어야 할 부분들을 지원하고, 어떠한 개입을 할지 방향을 설정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전문가입니다.


저희가 항상 그분들의 곁에서 하나부터 백까지 다 도움을 드릴 수 없기 때문에 그분들의 삶에서 개입이 끝난 후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지 우리에게 너무 의지하게 만들어 우리 없으면 안 돼 하는 것처럼 무조건적 도움, 무조건적 지원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회복지사=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가지고 저희를 대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 아닙니다.

'(무조건적으로) 착할 거야, (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람일 거야'라는 그런 잣대는 이제 그만.


우리도 힘들면 지하철,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는 게 아니라 앉아 있고 싶을 때도 많고요.

우리도 짜증 나면 욕도 할 줄 알고요.

불합리하게 요구만 하는 어르신, 이용자들과

언성을 높일 때도 있고요.

도움 요청하지 않았는데 막 다가가서

그냥 도와주지도 않아요.


퇴근하면 저희도 사회복지사 아니에요.

사무실에서만 공적인 시간에만 사회복지사 할게요.

퇴근 이후 사적인 자리, 사적인 시간,

사적인 관계에서도

우리는 사회복지사일 거라는 생각은 멈춰주세요~

'무조건적으로'가 아닌 '그냥'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그냥 착한 사람, 그냥 좋은 일 하는 사람 정도로만.

딱 그 정도로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은 맞는 것 같거든요.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해주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직업은 직업일 뿐

직업이 주는 선입견, 편견을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착한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런 편견은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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