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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 아세요?
때론 '시간이 약이다' 기다릴 줄도 알아야..
by
까칠한 여자
Nov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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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연이 닿은 한 사회초년생
선생님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이 있었다.
고민상담을 한 가장 큰 이유는 '사무실 언니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그전부터 둘은 알고 지내던 사이
로 언니가 먼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언니 소개로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상황이었다.
지금은 사무실에 같이 일하고 있는 언니가 본인 때문에 많이 상처 받은 것 같다고.
업무적으로 실수를 많이 했었다고 한다.
실수들이 반복되었다고. 처음에는 언니가 달래주고, 격려해주었는데 이제는 두 손 두발을 다든 상태라고.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고 한다.
'친한 언니 동생'이 아니라
그냥 '회사 언니 동생' 하자고.
그 언니와 잘 지내고 싶은데 언니가 많이 지쳤는지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아 그 언니의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언니 마음이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고,
상처가 쌓이고 쌓여 터져 버렸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언니라는 사람은 일로도 인정을 받고 있고,
본인의 일에 대한 욕심도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믿고 따르던 동생을 자신의 소개로 데리고 왔는데
그 동생이 계속 실수를 반복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났을 테고.
더 아끼던 동생이었기에, 더 잘해주길 바랬던 동생이었기에
믿고 아끼던 만큼 그로 인한 실망감도 더 컸을 것이다.
대화를 하며
이 선생님의 입장보다는 그 언니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려 노력을 해보았다.
지금은 그 언니의 입장이 더 중요하고, 언니
에 마음에 따라 둘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과'라는 건 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사과'를 받아줄 사람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물론 잘못한 일이 있다면 실수한 일이 있다면
바로 사과를 하는 게 맞지만
사
과를 하는 것이 때론 사과를 하는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보다는
내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
기에.
사과라는 것은
받고 싶은 사람이 받고 싶을 때
그 사람의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
사과도 받아줄 수 있
지 않을까.
본인은 사과를 해서 이 상황을 해결하고, 마음 편히 지내고 싶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는 게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언니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지금은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진심으로 언니에게 닿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언니가 이제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한 순간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때 그 언니가 그 모습을 보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입사 초기 때 보여줬던 모습 아니겠냐고." 했다고.
그 언니가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정말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지금은 어쩔 수 없겠구나' 란 생각이 스쳤다.
사람과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그
관계
속에서 더 쉽게 상처 받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는 법이니깐.
특히 하루의 시간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내에서는 더 밀접한 관계들로 더 상처 받고 실망하는 일들이 많으니깐.
그래도 한편으론 언니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상담을 신청한 이
선생님을 보며 기특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쩔 수 없구나 안되는가 보다 하고 멈출 수도 있는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으니깐.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기에 그럼
편지를 써서 전해주라고 하였다.
지금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그 언니에겐 힘든 일일 수 있으니. 때론 말보다는 글이 내 마음을 잘 담아 전달해줄 수 있으니깐
.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해보고,
언니를 더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언니에게 마음이 잘 닿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마무리하였다.
이 시간을 통해 느낀 점은
'사과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사과는 하는 사람이 아닌 사과를 받아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 마음의 속도에 맞춰줘야 한다는 것.
빠른 사과가 아니라 때론 시간이 약이다라는 생각으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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