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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Oct 26. 2020

나를 위해주며 살자.




지난주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데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목소리가 울렸다. 비행기를 타면 먹먹해지듯 그래서 잠시 그러다 말거라 생각했는데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그 증상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검색을 해보니 돌발성 난청일 수도 있고, 귀는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해서 퇴근하고 급하게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근데 병원으로 가는 길 그 증상이 사라진 게 아닌가. 그래도 하루 종일 증상이 지속된 건 이상해 진료를 받니 아무 이상은 없다고.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오라고 했다. 사무실을 벗어나 병원 가는 길에 괜찮아졌다니 친구는 백퍼 스트레스일 것 같다며 했다.


그 이후로 일주일 간 그 증상이 지속되진 않았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증상이 나타났다. 귀가 먹먹하고 목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되니 이상했다. 신경 써서 그런지 귀가 더 예민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불안한 마음도 살짝살짝 들었다.


그래서 오늘 휴가를 쓰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았다. 단순 염증이면 약먹으면 되는데 난청이면 설명이 달라진다고 검사를 먼저 받아보자 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청력검사를 했다.


작은 방에 앉아 헤드폰에서 나는 소리에만 집중을 했다. 왼쪽에 그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서 그랬는지 검사하면서도 왼쪽이 더 안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온 신경을 작은 소리에 집중을 했더니 짧은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검사 후 다시 들어간 진료실. 자료를 본 의사 선생님이 청력은 정상범위에 속한다고, 약 먹으면 괜찮을 거라고 이틀 뒤에 다시 진료를 보자 해서 예약을 하고 왔다. 괜찮을 거라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진료를 마치고 나니 친구와 점심을 먹기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커피 한 잔 마시러 카페에 갈까 하다 햇살이 좋아 걷기로 했다. 낮시간에 햇살을 받으며 걸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여유롭고 긴장이 풀리는 기분. 그 기분을 만끽하고자 오랜만에 주변을 구경하며 아주 천천히 걸어보았다.





한 선배가 얼마 전 나에게 '한 번 사는 인생 너무 애쓰고 살지 말라'며 했다. 사무실만 가면 증상이 더해지는 걸 보며, 그간 스트레스가 크긴 했나 보다.


내가 아니라도 이 세상은 잘 굴러간다.

더 놓아버리자. 앞만 보고 달리지 말자.

내가 나를 위하지 않음 누가 위해주겠는가. 

내 건강은 내가 챙기자. 스트레스받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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