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현장은 10월 이맘때처럼 날이 좋은 가을은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나들이를 가는 시즌이기 때문에 45인승 버스 대절도 많고, 야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많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우리와 함께하면서부터 나들이도, 행사들도 축소되거나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주에는 한 프로그램에서 인원을 분산하고, 요일을 나누어 3시간가량의 야외활동을 각각 진행하였다. 이전의 나들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행사 규모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르신들 몇 분과 함께 가을을 맞이하고 왔다.
인근 산에 있는 체험마을로 이동해서 체험을 하나 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산책을 돌아오는 일정으로 누군가는에게 이게 나들이야 할 정도로 축소해서 진행을 하였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이 잠깐의 나들이만으로도 너무 즐거워하셨다.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얼마나 정정하시고, 흥이 많은지 옛날 노래 한 자락도 하시고, 활동하는 내내 이야기 꽃을 피우셨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보니 이야기보따리가 한 번 풀어지니 끊어질 줄 몰랐다.
젊을 때는 한 미모 했다며, 자랑도 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우시던지. 6•25 피난 이야기부터 젊은 시절의 이야기까지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 듣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집중모드였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 걱정했는데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서 활동하기에 딱 좋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색도 예쁘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좋고.
짧은 3시간의 여행을 다녀온 듯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어르신들은 '학창 시절로 돌아가 소풍 다녀온 기분이다.' '코에 바람도 넣고, 너무 좋다.'며 즐거웠노라며, 너무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가을 모습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근에서 잠깐이나마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사라져 45인승 버스 대절해서 더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을 나들이 갈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