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군가 크게 싸움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특히나 욕을 면전에서 들은 적도 없다. 하지만 어제 오전에 처음으로 면전에서 쌍욕을 들었다.
한 파트에서 수행인력 간 말다툼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중재를 위해 나섰다. 다른 공간에서 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오갔다 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중재를 하고자 갔다. 말다툼을 한 두 명의 선생님 중 한 명이 다른 선생님이 화가 더 많이 난 것 같으니 이야기 들어주며 좀 달래주면 좋겠다 해서 개입을 한 것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난 선생님에게 다가가 난 딱 한마디 했다. "이야기 좀 할까요."라고 딱 한 마디.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노답 노답.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쌍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과의 갈등으로 화가 났다고 하더라도 앞뒤 상황을 보지 않은 채 나에게 쌍시옷을 외치며, 소리를 질러댔다. 다른 수행인력들도 있었음에도 오로지 혼자 그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욕하고, 소리 질러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용자들 중에도 화를 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욕을 하지는 않으셨다. 그런데 이용자도 아닌 수행인력(파견된 인력)에게 이렇게 욕을 듣게 되다니. 파견된 인력이지만 몇 년간 함께 근무를 하던 분이었다. 평소에도 입이 좀 거친 편으로 혼잣말인데 주변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하긴 했었지만 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고 하지는 않았다. 내가 수행인력 간 관계를 모두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오늘이 처음이 아닐 순 있다. 둘 사이 관계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닐 수 있지만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중재를 위해 나선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상대방이 고성을 지르고, 쌍욕을 한다고 해서 나도 큰 소리 내며 소리칠 순 없지 않은가. 그러면 싸우자는 것 밖에 안 되는 것 같아 우선은 그 자리를 피했다. 물론 나도 안 해서 그렇지 큰 소리 지를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떤 말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난 한마디 했을 뿐인데 저분은 나를 앞으로 어떻게 보려고 저렇게 하신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직장 내에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는 곳이다. 앞뒤 상황을 보지 않은 채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저렇게 욕을 하고,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사람들 간에 함께 일을 하다 보면 갈등 상황은 분명히 생기게 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정적으로만 처리한다면 서로 싸우자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정말 나이를 어디로 잡수신 건지. 그 파트 수행인력분들은 모두 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다.
어제는 오전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난 아침부터 그 선생님의 테러로 인하여 하루 시작을 망치게 되었다. 제발 최소한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좋든 싫든 어쨌든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바로 직장동료들이다. 직장인으로서 매너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오늘은 무탈하게 하루가 지나가길 바란다. 오늘 내가 머무르는 이 곳이 마음이 쉬어가는 자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