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휴가 1일 차다. 사전에 두 팀과 1박 2일 여행 가기로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는데 휴가 며칠 전 갑작스럽게 일정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뭔가 시작도 하기 전에 꼬이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거의 다 작성했는데 오류가 나서 다시 작성을 했다. ) 물론 다 사정이 있었지만 미리 정해져 있던 우리 약속이 덜 중요해서 취소라도 한 듯 그런 생각이 들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전에 일정을 맞추고 비웠던 건데 갑작스럽게 일정이 비게 된 나로서는 썩 좋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그래서 여행일정 이외 만나기로 했던 약속 이외에는 굳이 약속을 애써서 잡지 않기로 마음먹고. 혼자 해보고 싶은 것들로 나의 일정을 계획해 보기로 했다.
그리 이동시간이 길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 무언가를 해보기로 하였다. 매번 복잡하고 차 막히는 구간을 운전해 출퇴근을 함으로 이번 휴가 때는 창밖 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자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정해진 나의 계획은 이렇다.
첫 번째는 독립서점에 가서 책 보고, 나의 생일날 책 구입하기이다. 랜덤이라 어떤 책인지 알지 못하고. 나의 생일날 책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사전에 연락하면 책을 준비해 주지만 그럼 재미가 없으니 그냥 가볼 예정이다.
다음 두 번째는 분위기 좋은 LP 바에 가서 음악 들으며, 칵테일 한 잔 하기이다. 한 번도 LP 바에 가보지 않았지만 지난번 지인이 LP 바에 갔는데 좋았던 이야기를 듣고 가고 싶어졌다. 다행히 독립서점도 LP 바가 그리 멀지 않고,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있어 둘 다 가고 싶은 곳을 찾아두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부모님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맛집 가기이다. 이건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가야지만 경치 좋은 곳으로 가야 하기에 드라이브 겸 다녀 올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메뉴를 정해 예약도 완료해 두었다.
이 셋 중 LP 바 가는 것이 도전 일 듯하다. 혼자 카페 가는 것도 괜찮고. 혼자 영화 보는 것도 괜찮은데 혼자 식당서 밥 먹는 건 시도해보지도 않아 LP 바에 혼자 가는 건 왠지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휴가 1일 차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어제 갑작스레 남편과 둘째 자녀가 함께 나와야 할 것 같단 연락에 그러자고하고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서로 아는 사이고 한 번씩 같이 나와 식사도 하곤 한다. 하지만 친구와 둘이서 볼 때와 다 같이 볼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다 같이 보면 할 수 있는 이야기 내용도 달라지고. 어쩔 수 없이 애들에 맞춰 초점이 맞춰질 때가 많다. 오늘도 역시 아이에 초점이 맞춰지고. 나도 알지 못한 애들 스케줄에 따라 헤어질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물론 그런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봐도 괜찮을 때도 있다. 근데 오늘은 헤어지고 나서 마음 한 편이 뭔가 휑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았던 상황이라 오랜만에 만나 수다도 떨고, 그러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런 이야기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에 생각했던 것보다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그래서 코인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나를 위해 귀걸이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번 휴가는 나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번 여름휴가 계획을 최종적으로 세워보며. 1일 차 휴가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를 중심'으로 시간을 잘 보내길 바라며.
독립서점 가서 책 읽고. 나의 생일 책 구입하기
분위기 좋은 LP 바에 혼자 가서 음악 들으며 칵테일 한잔하기
부모님이랑 맛집 가서 맛있는 거 먹기
그 외는 영화 보기. 뷰 좋은 카페에서 멍 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