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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May 11. 2024

야구 데이터로 바라본 HR Analytics

공 하나의 작은 차이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2023년 누적 관중 수 810만 명, 올해는 1,000만 관객 시대를 기대하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 할 수 있는 프로야구.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과 관중들의 몰입을 위해 매 시즌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 AI 시대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MLB에서도 안 하는걸 왜 우리나라부터 도입하냐!!”

“기계는 적어도 조작은 안 하고 일관된 판정을 한다"


도입 여부 발표 시점부터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잡음이 있더니 아니나 다를까 베테랑 선수들로부터 공식적인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각 분야의 종사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을 보면서 이 또한 야구판에서 나타나는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이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더 많은 불만이 제기되기 전에 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지 이례적으로 KBO에서 선수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데이터 검증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발표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KBO의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 사진 | KBO
류현진이 지난 24일 KT 조용호를 상대할 때 3회 3구째 던진 공은 0.78cm 차이로 볼이 됐다. 사진 | KBO


데이터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고 외치는 입장에서 기사의 내용과 시사점을 데이터 관점에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데이터 분석]  


    데이터 수집 : KBO는 9개 야구장의 ABS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메모리 폼 보드를 이용하여 투구 좌표와 ABS 추적 결과를 비교 분석  

    평균 차이 : 전체 구장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구 좌표와 ABS 결과 사이에 평균적으로 4.5㎜ 이내의 차이를 보임  

    최대 차이 :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와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으며, 좌우 0.58㎝, 상하 0.65㎝의 차이를 보임  



[해석 및 시사점]

  

    민감도 문제 : 1㎝ 미만의 작은 차이로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ABS의 민감도 조정이 필요  

    표준화 필요성 : 구장마다 ABS 성능 차이가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표준화가 필요  



이상의 기사 내용을 HR Analytics 장면에 대입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1. 데이터 정확도 문제


기사에서는 KBO의 각 구장마다 ABS 시스템의 데이터 정확도가 다름을 지적하고 있다. 이 내용을 HR의 상황에서 바라보자면 조직 내에서 수집된 직원 성과 데이터가 부서나 근무지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으며,  이를 전체 관점에서 분석하게 될 경우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아 해석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HR의 각 부서 별로 자신들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베이를 진행하고 있으나 각 조직의 문화나 응답 경향성 차이가 그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결과에 기반한 HR 차원의 조치가 잘못된 방향을 향할 수 있다.



2. 기술적 한계 및 민감성


기사에서 언급한 ABS 기술의 작은 오차도 경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HR에서 진행하는 직원 만족도 조사나 업무 효율성 측정 같은 세밀한 데이터 분석에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정확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데이터 해석 과정에서 작은 오류나 편향이 큰 의사 결정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운영 중인 HR Analytics 커뮤니티 중 인원인건비 데이터를 다루는 멤버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민에 빗대어 보자면 각 조직으로부터 인원인건비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불완전성이나 오류가 있고 그로 인해 각자가 많은 고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 불편을 넘어 예산 분배, 비용 절감 조치, 인력 계획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표준화의 필요성


기사에서는 구장별 ABS 성능 차이를 줄이기 위한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조직 내 다양한 부서나 팀에서 동일한 기준과 도구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데이터의 일관성 및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HR 데이터 관리 측면의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과 필요성 측면에서 해석 가능하다. 데이터 관리 관점뿐만 아니라 성과보상 체계가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될 경우 구성원 사이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증가할 수 있기에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표준화가 필요하다.






9회 말 2 아웃, 주자 만루, 풀 카운트 상황. 단 하나의 공으로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에 야구장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다. 이처럼 멘털 스포츠인 야구 경기에서는 미세한 오차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HR도 조직 구성원들의 정보에 담긴 작은 차이가 그들의 그들의 만족도와 성과, 업무 몰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깟 공놀이라고도 불리는 야구가 팬들을 울고 웃게 하듯이 HR Analytics의 결과 역시 조직의 각 구성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ABS 기사를 통해 더욱 세심하고 정확한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데이터의 힘을 통해 조직을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하는 것은 모든 HRer들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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