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내가 맞는 사람인지 셀프체크하기
스타트업 근무를 앞두고 있다면, 3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내가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인가? (A to Z 정말 혼자서 할 수 있을까?)
2. 내가 이 회사랑 맞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3.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고... (현타가 오는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지)
1. 내가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인가? (A to Z 정말 혼자서 할 수 있을까?)
- 새로운 업무에 대한 두려움 보다 설렘이 큰 경우
-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 (너도 나도 담당이 아닌 업무를 가져올 수 있는 용기)
스타트업은 안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업무가 퀘스트처럼 부여된다. 좋게 이야기하면 업무 기회가 많고, 새로운 것을 기획하면서 업무 성취감과 보람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삽질을 많이 할 수도 있고, 기존 회사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운 변화에 대하여 50%는 동의를 할 수 있지만, 나머지 50% 기존의 업무방식을 고집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것의 효용을 알고 있더라도 상대방은 그 변화로 인한 효용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G 폰을 쓰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스마트폰이 더 편리하다고 설득하는 일과 같이 생각보다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직접 보여주고, 편리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더 어렵고, 시간이 소요된다.
스타트업에 또 하나의 허들은 R&R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크고 오래된 회사일 수록 R&R (Role & Responsiblity)이 명확하고, 업무의 담당자가 존재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IT담당자가 없어서 총무 또는 개발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고, PR 업무를 마케팅에서 혹은 영업팀에서 담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HR을 채용하기 전에는 CEO 또는 다른 C레벨이 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만약, 내가 해보지 않은 업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스타트업에서의 근무는 다시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직원 수가 30인 이하이고, 관리부서의 일원이라면 정말 예상치 못한 업무가 벌어질 수 있다.)
2. 내가 이 회사랑 맞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스타트업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본인 스스로 배우고, 기여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경력직이고, 특히 특정 업무의 유일한 담당자라면 어떤 부분을 기여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 인사시스템/채용시스템을 2개월 안에 셋업 하고, 운영할 수 있다.
- 회사의 전반적인 관리 프로세스를 기획/개선할 수 있다.
- Product 담당자로서 Story Board / 프로젝트 관리 툴을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다.
3.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고... (현타가 오는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지)
스타트업은 필수적인 것만 갖춰져 있다. 기존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 여기에는 없을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사무실 청소, 자리 모라자면 사무실 레이아웃 바꾸기, 짐 나르기, PC조립, 윈도우 설치, 와이파이 구성하기 등 기존에는 총무담당자/IT지원부서가 해주던 업무정도는 직접 해야 한다.
(결론)
- 나는 주도적이고, 기획적인 업무를 하고 싶다 --> 스타트업에 취업을 추천한다. (가끔 현타가 올 수 있다.)
- 나는 주도적이고, 기획적인 업무를 하고 싶으며, 허드렛일도 도맡는다 --> 스타트업이 당신의 천직이다.
- 나는 급여가 많고, 일도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 --> 창업해서 그런 회사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