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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Jan 13. 2024

[직장인 일기] 스타트업에 오고 나서 느낀 점들

공공기관/중견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느끼기 어려웠던 점

필자는 중견기업 1곳, 공공기관 1곳, 중소기업(업력 20년 이상) 1곳, 스타트업 2곳에서 근무를 해봤다. 필자는 스타트업과 가장 잘 맞았고, 가장 오래 다닌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그리고, 퇴사 후에도 연락하는 사람 또한 스타트업의 직원들이다.



스타트업이 장점은 무엇일까?

1.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2. 나에게 일의 의미를 알려준 곳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재직했던 중견기업은 정년퇴직을 제외하면 연간 퇴사율이 5%가 되지 않았다. 170~180명 재직 인원 중 1년에 퇴사인원이 5~10명 수준이었다. 공공기관 역시 정규직의 경우 거의 퇴사를 하지 않는 회사였지만, 가장 중요한 나와는 맞지 않는 회사였고, 나는 퇴사를 했다.


사실, 처음부터 스타트업 업계를 꼭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대기업/중견기업으로의 이직이 잘 되질 않았고, 그나마 합격한 곳은 근무환경을 내가 견딜 자신이 없었다. 팀 인원 6명 중 3명이 퇴사하여 현재 3개 포지션을 구하고 있는 회사,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하는 회사, 그리고 인터뷰 경험이 최악이었던 회사정도라 스타트업 업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운 좋게도 지원한 스타트업 2곳 중에 1곳에 합격이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이 구직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1. 구글워크스페이스, 슬랙, 노션, Zoom, Docusign, ASANA 등 수많은 툴에 대한 사용법(Admin)

2. HR시스템 기획, 채용시스템 기획, 평가 프로세스 설계, 조직 구조 설계

3. 인터뷰에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 (이 부분은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현재 회사에서도 인사 팀원 분께도 종종 인터뷰어로 참석 기회를 드리고 있다.)

4. 연봉테이블 셋업, 스톡옵션 테이블 설계 등

5. CEO와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


과연, 내가 아까 언급한 중견기업, 공공기관에서 해당 업무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체계가 만들어진 곳에서 주니어가 과연 그 체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계를 세울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내가 10년 이상 재직해서 관리자 레벨이 되더라도 나는 조정자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에는 체계가 없다. 라는 말들을 한다. 잡플랫닛, 블라인드에 많은 불만이 그것이다. 하지만, 체계가 있고,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내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첫 회사(중견기업)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과연 이 일을 하려고 내가 대학을 나왔나 할 정도였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러한 일을 하려고 몇 년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영어 공부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컸다.   


스타트업에서는 빠르게 성장이 가능하다. 주니어 심지어 신입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기획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내가 볼 때 성장은 어려운 업무,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다. 늘 똑같고, 반복적인 매뉴얼에 의존하는 업무는 3~4번만 해보면 대부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다는 점이다. 나는 일의 의미가 돈 보다 중요한 사람이다. 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내가 1순위로 생각한 것은 업무이고, 내가 가장 많이 기여할 수 있는 회사,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타깃을 선정했다. 그 과정에서 연봉은 조금 하락했지만, 일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크다. 나는 작은 회사를 성장시키는 게 기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정의했다.


나는 작은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 오너십을 갖고 일하는 사람 으로서 나의 자아실현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그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 현재 회사도 재직 중이다. 스타트업에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것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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