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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Feb 10. 2024

[직장인 일기] 연봉 낮춰서 이직하고 배운 점

난 5곳의 회사를 다녔고, 4번의 이직을 했다.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오른 적도 있지만, 연봉이 낮아진 적도 있다. 가장 최근에 이직을 하면서는 연봉을 낮춰서 이직을 했다.


이직 시에 연봉을 낮춰서 이직하는 것이 미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먼저, 연봉을 많이 받을수록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진다. 기존 회사에서는 내 경력 대비 제법 많은 연봉을 받았다. 따라서, 내가 원하지 않는 업무도 무조건적으로 했고, 어찌 보면 나 스스로도 대표님에 맞추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즉, 나와 회사를 거의 동일시했었다. 반면에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20% 정도 낮아졌는데 이제 내 경력과 연봉이 시장가와 비슷해졌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내 중심적으로 일을 하는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여기가 아니어도 이 정도 연봉을 받는 회사는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생각한 바를 자주 대표님께 말씀드린다. 회사에도 필요하고, 업무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도입하는 것을 대표님께 제안하고 있다. 물론, 최종 의사결정자는 대표님이기 때문에 그 결정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표님의 눈치를 보고 미리 내 생각을 대표님에 맞추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솔직히 퇴근할 때도 대표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둘째, 또 다른 장점은 지출을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월 수입이 100만원 정도 낮아졌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지출을 거의 신경 쓰지 않았고, 크게 생각하지 않고 돈을 사용했었다. 반면에 이곳에 오면서는 적어도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 체크하기 시작했고,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지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즉, 항목별로 매달 사용하는 금액 예산을 정해두면서 지출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사실, 난 4년 뒤에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창업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수입이 0원이 될 것이다. 지금 월 수입 20% 줄어드는 것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창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의 소득보다는 창업에 도움 되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이직을 했고, 몇 달 만에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물론, 나는 배우자가 연봉을 낮춰서 이직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를 해줬기 때문에 쉽게 이직 조건을 수락했다. 당연히 개인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한 사람은 연봉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은 이직 전에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직이 장기적으로 내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10년간 연봉 1,000만원 더 받으면 1억이다.)


(덧붙이는 말)

연봉을 낮춰서 이직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연봉을 낮춰서 이직하니깐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을 기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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