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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Feb 29. 2024

[직장인 일기] 스터디가 잘 유지되지 않는 이유

스터디를 하고 나서 느낀 점

필자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한 이후로 스터디를 많이 참여했다. 원티드에 주최하는 스터디에 참여했었고, 링크드인에서 연결이 되어 스터디를 참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스터디는 3~6개월 단위로 진행되었으며, 처음에는 다들 잘 참석하지만, 뒤로 갈수록 참석율은 저조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슨 이유로 스터디는 지속되기 힘든 걸까?

1. 생각보다 실효성이 크지 않아서? (우리회사랑은 안 맞는 것 같은데...)

2. 회사 일이 바빠서? (갑자기 야근이에요. 오늘 회식이 생겼어요..)

3. 미리 준비를 못해서? (자료 준비를 못했어요. 책을 아직 못 봤어요.)

4. 아니면 다른 이유?


사실 필자도 1인 HR로 근무를 하면서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일을 할까? &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스터디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스터디는 "책 스터디"였고, 매달 1권의 HR/경영관리 관련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의 스터디였다. 내 기억에 처음에는 10~12명이 참여했었는데 마지막 달에는 3명인가 4명에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첫 번째 스터디를 통해 개인적으로 얻었던 점은 아래 2가지 정도인 것 같다.

1) 적어도 1달에 1권의 책을 읽었다는 점

2)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책을 읽었다는 점


두 번째 스터디는 HR커뮤니티에서 인연이 닿았던 스터디였다.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이 주로 모이는 HR스터디였고, 중간에 멤버가 바뀌기는 했지만, 1년 반 정도 지속되었고 매번 출석률도 70% 수준이 될 정도로 참여율이 높은 스터디였다. 이곳에서도 스터디를 통해 얻은 점은 크게 2가지였다.

1) 발표준비를 하면서 PT작성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 

2) 1년 넘게 스터디를 하다 보니 조금은 아는 HR 담당자들이 생겼다는 점


두 번의 스터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쉬운 점은 3가지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3번째 이유 때문에 더 이상 스터디를 참석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1) 스터디 내용 자체는 대부분 아는 내용이다.

2) 인사업무는 회사 규모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타 회사 사례가 잘 맞지 않는다.

3) 결국에는 매일 말하는 사람들만 말한다.


스터디는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전제로한다. 근데 생각해 보면 A라는 사람이 항상 B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도움을 주는 상황이라면 A 입장에서는 이 스터디는 본인에게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해 본 스터디는 20~30% 사람들만 주로 이야기하고, 나머지 70~80% 거의 듣기만 한다. 그러니 당연히 계속해서 지속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점차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 스터디"는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규칙없음, 두려움없는조직,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등과 같이 대부분의 책들이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해외 HR 도서들은 기본적으로 해고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고, 그에 관련된 전략 실행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스터디가 잘 되려면 차라리 1명의 강사/전문가를 섭외하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스터디가 진행된다면 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필자도 그러한 형태의 스터디를 참여해 보진 못했기 때문에 추측할 뿐이다. 예를 들면, 특정 기술을 배운다던가 특정 Tool 배울 수 있는 스터디는 좀 더 잘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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