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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Mar 01. 2024

[직장인일기] 다른 회사에 지원을 했다

나도 모르고 있었지만, 회사에 대한 불만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링크드인에서 XXX 회사의 대표님이 올린 글을 보고 그 회사에 지원을 했다. 그 회사의 대표님은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이름은 이미 알고 있는 회사였고, 1달 전쯤 링크드인으로 1촌 신청을 먼저 주신 분이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직의 의사는 크지 않았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내가 회사에 변화를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결국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난 정말 큰 다짐을 갖고, 이직을 했다. 연봉을 20% 낮추면서 이직하는게 직장인으로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목표는 내 일에 대한 것이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업무를 변화시켜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대표님을 설득하더라도 다른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직원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고, 직원 100명 중 나의 의견과 변화에 공감하는 직원은 10명 정도였다. 작게나마 변화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기에는 이미 너무나 오랫동안 회사의 일하는 문화가 구축되어 내가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어제 한 직원과 면담을 했다. 나와 같은 날에 입사한 영업부서 차장님이었는데 본인도 참고 다니려고 했으나, 결국에는 그만둘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입사한 이후로 벌써 차/과장급에서 4번째 퇴사이다. 와이프랑 이야기하던 중 느꼈다. 내가 회사 욕을 정말 많이 하는구나... 오늘도 벌써 몇 번의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는지 모르겠다. 불과 42만원이 아까워서 전자서명에 도입에 부정적인 타 부서 팀장, 해외부서에서 시스템 도도입에 도움을 주고자 먼저 서비스 조사하고, 데모를 잡고 Trial 셋팅했지만, 이용하지 않는 동료들. 재직 중인 인재가 요청하여 면접시간을 오후 6시로 잡고자 했더니 거부하는 팀장 (심지어 타 부서인 인사팀장인 나도 6시에 하는 것에 찬성하는데 본인 팀원 뽑으면서 6시 인터뷰는 안된다고 함)


솔직히 사람들이 모르거나 바빠서 못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변화하고 싶지 않아' '변화를 안 할 거야'라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을까? 나도 바쁜데 없는 시간 쪼개서 아웃바운드로 지원하게 한 지원자 이력서 검토하는데 몇 분이나 걸린다고, 내가 3번을 요청해야 마지못해 이력서 검토하는 팀장을 보면서 여기서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적합한 사람을 찾기 위해 몇 시간씩 써칭하고, 연락처 공개한 사람마다 10~20분씩 통화하면서 이력서를 받았는데 이력서 검토할 3분이 없을까?)


그래서였을까 대표가 직접 링크드인으로 1촌을 신청하고, 또 링크드인에 글을 올리면서 지원을 독려하는 회사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막상 들어가 보면 링크드인의 이미지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채용에서만큼은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정도면 나도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채용브랜딩은 결국 CEO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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