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의사록을 보면서 느끼는 점
3월 말이 다가오니 회사에서 주주총회를 한다. 예전 회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회사에서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내용이 주총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스톡옵션 부여를 주총 안건으로 부여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직원 행사가격이 투자자가 매수하는 시장가격 보다 낮기 때문에 수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으로도 주총을 거쳐야만한다.)
벤처기업법에서는 발행주식 수의 50%까지 부여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실제로는 발행주식의 10%를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그 이유는 투자계약서에 해당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톡옵션은 과연 돈이 될 것인가?
실제이익 = (판매가격 - 행사가격) * 주식 수 - 세금
위 로직을 살펴보면 스톡옵션의 이익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그리고 기타 요인으로 4) 실현 가능성이 존재한다.
1) 판매가격
2) 행사가격
3) 주식 수
4) 실현 가능성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일수록 2)행사가격, 3)주식 수 요인은 직원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실현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큰 스타트업일수록 1)판매가격, 4)실현 가능성은 직원에게 유리하게 형성된다.
그중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4)실현 가능성이다. 1)판매가격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고, 2)행사가격과 3)주식 수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시점에 정해진다. 스톡옵션이 가장 큰 단점은 결국에는 주식으로 전환을 하더라도 내가 파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스타트업에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이다.
1) 구주매각
2) M&A
3) 상장
1) 구주매각
구주매각의 경우 초기에 입사한 직원들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입사한 직원의 경우 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CEO 또한 초기에 입사한 직원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는 경향이 많다. 필자가 재직했던 2곳의 스타트업 모두 초기멤버들은 구주매각을 통해 제법 큰 금액의 보너스를 받았다. (작게는 5천만원에서 크게는 3억까지도)
2) M&A
크지 않은 회사에서는 M&A가 가장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크지 않은 회사의 경우 M&A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러한 경우 본인의 지분만큼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M&A되는 회사들의 대부분이 생각보다 기업가치가 높지 않아서 지분이 크지 않다면 막상 본인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적을 것이다.
3) 상장
직원 입장에선 이상적이 케이스이다. 그렇지만, 확률은 앞의 2가지 케이스보다는 더 낮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상장까지 가기위해서는 시리즈 C/D 정도의 스타트업일 경우가 많은데 그 단계까지 가는 스타트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군다나 본인이 시리즈 B 이후에 합류했다면 스톡옵션의 지분(%)이 적을 것이다.
아무리 스톡옵션으로 큰돈을 벌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는 의미가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직원 입장에서 좋은 케이스는 프리시리즈 정도에 합류해서 업무성과도 보여주고, 스톡옵션도 많이 받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
[스톡옵션 참고사항]
회사 스톡옵션의 전체 풀은 10%를 가정하면 된다. 본인이 C레벨인 경우 1%, 일반 직원이라면 0.1% 정도를 예상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시리즈 A 투자 이전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면 위 수치의 2~3배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리즈 B 투자 이후 합류했다면, 위의 예시보다 많이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몇 주를 받느냐가 아니고, 내가 받은 스톡옵션 수량이 회사주식의 몇 % 인지를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