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번복하는 직원 회사에서 대처하는 방법
바로 지난 주 일이다. 퇴사일자를 조율하기 위해 한 직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 외근직이라 사무실에는 주 1회만 출근하는 직원이라 전화로 퇴사일자를 확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저, 퇴사를 안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퇴사를 번복하는 직원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1. 시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경우
2. 시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쉬운 경우
1. 시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경우
시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경우에는 퇴사를 번복했을 때 다른 직원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그 직원이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당장에는 어렵겠지만, 퇴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1)그 직원은 향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다. 2)다른 직원들도 그것을 학습해서 무기로 사용한다.
만약, 처음 있는 일이라면 한번 정도는 퇴사 철회를 받아들여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퇴사를 다른 직원들에게 떠벌리고 다녔다던가 자랑하듯이 이야기하면, 회사 분위기를 흐린 상태라면 안 받아들여 주는 게 맞다.
2. 시장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쉬운 경우
이와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퇴사를 번복하기는 어렵다. 우리 회사의 직원의 경우에도 사실은 2번째 케이스에 해당하였고, 경력과 연봉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역할이 조금 아쉬운 사람이기도 했다. (솔직히 그 직원 분이 나간다고 하더라도 더 낮은 연차의 직원을 채용하더라도 비슷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다.)
결국은 그 직원 분은 퇴사를 번복하겠다고 하였지만,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이었다.) 인사팀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하였고, 다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팀의 매니저와 인사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본인이 오해를 할만한 상황이 있었고, 그에 대한 부분은 사과를 드렸다. (부서장이 갈 곳이 정해진 게 아니면 한번 더 고민해 보라고 했고, 이 언급을 통해 본인은 퇴사를 번복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점이 인사팀에 전달되지 않으면서 상호 간에 오해가 빚어졌다.)
내가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직접 내고 다녔다는 점이다. 심지어 본인의 팀장과 인사팀에 말하기도 전에 이미 팀 동료들이 전부 있는 자리에서 퇴사 언급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회사로 이직을 하고 느낀 점은 정말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고, 회사마다 사람들은 다르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케이스가 최근에만 2번 일어났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솔직히 그 사람이 그만두면서 인사팀을 비난한 것도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난 내가 인사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판단으로 내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받아도 좋다. 왜냐하면 난 내가 말한 부분이 회사에 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 인사업무를 하다 보면 기준을 어디에 세워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난 한 가지 원칙을 생각한다. "회사 입장에서 가장 옳은 일을 하자." 난 HR이 직원 편도 아니고, 대표님 편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그 원칙이 무너질 때가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겨서 다시 한번 내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