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교육 듣는 것을 좋아한다. 적어도 1년에 2~3회 정도는 교육/세미나에 참석하려고 한다. 유료 교육인 경우에도 비싸지 않은 경우 자비로 듣는 편이다. (1일 또는 반나절 교육을 많이 수강하는데 수강료는 보통 20~30만원 정도 한다.)
금일도 원티드에서 주관하는 채용면접관 교육에 다녀왔다. 강사분은 본인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본인 출신 회사와 명함의 다양한 이력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10분 이상 사용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 대체로 본인 소개를 오래 하는 분은 강의 내용이 나랑 잘 안 맞았었는데.. (사실 어제 교안을 받았을 때부터 강의가 다소 old-fashoined 할 것 같았다.)
전체적인 커리큘럼은 이론설명 + 면접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필자는 이론보다는 실습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해당 강의를 수강했기에 이론 부분은 조금 지루했지만, 아는 것을 리마인드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다. 특히, 잠깐씩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은 재밌었다.
그렇지만, 시간 분배를 잘못해서인지 면접실습 부분은 오늘 강의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단1분도) 사례소개로 대체하긴 했지만, 이 마저도 굉장히 보편적인 면접질문에 대한 것으로 솔직히 듣고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교육을 마치고 교육과정 설문조사에서 안 좋은 커멘트를 남기고 싶었지만, 내용을 적는 것조차 귀찮아서 10점 스케일 가운데 중간점수로 전부 표시를 했다. (5점/10점 만점)
집에 오면서 골똘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왜 기분이 나빴을까?
1. 나의 시간과 비용이 아까웠다.
2. 대기업/중견기업 위주의 사례로 스타트업인 우리 회사에는 맞는 방향이 아니었다. (경력직 중심 채용을 하는 우리 회사와 달리 공채, 신입채용, 공공기관의 면접관 참석 이야기를 계속 했다.)
3. 내가 발표를 해도 저분보다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그 사람의 배경 때문에 강사로 섭외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원티드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결론]
HR은 환경과 구성원에 따라서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HR에 정해진 답이 없지만, 그래도 나와 비슷한 환경의 HR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게 가장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경력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