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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릐 Mar 08. 2024

악독 집주인

100일간의 코로나 일기 77일 차, 20200602

다 된 밥에 재 뿌리고 침을 턱 턱 뱉다. 이기적인 사람이여.


성공적으로 내 이후 세입자를 찾아서 그분이 집주인과 계약도 마무리했는데,

현재 세입자가 계약을 취소할 경우 내가 책임이 있다며 물고 늘어진다.

어느 정도 돈도 벌고 나이도 드셨으면 사리 분별은 하실 수 있어야지

젊은 사람들 돈 갖고 상황 갖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

본인의 불찰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을 전가시키고 위협적인 말을 하는 등

겉으로는 한국에 있는 학생 및 젊은 사람들을 돕는 척하면서

막상 자기 실속만 챙기려는 그런 악독 집주인은 정말 물색해서 모두 개인 정보를 드러내

다른 사람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또 그 집주인에게도 피해룰 주고 싶지 않기에...


이 또한 내 억측이고 이기적인 마음일 수 있기에,

보는 사람 누가 될지 모르는 이 좁디좁고 영향력 없는 일기장에 소심하게 한풀이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문제들이 별 것인 문제들이고 어떤 문제들이 별 것 아닌 문제들인지는

자기 마음만 안다.

별 것인 문제들이 생기면 가슴 한 복판을 다리미로 지진 것처럼 뜨겁게 막혀오거나

누가 내 심장을 꽉 쥐고 터트리려는 것처럼 숨이 가빠지고 헛구역질이 난다.


매일이 전쟁이고, 모두는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각자의 전쟁에 참여한다.

가끔가다 그 전쟁은 눈을 감고 잠드는 순간에도 지속되며

꿈속에서도 원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역겨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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