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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CEO Dec 14. 2020

있잖아, 스타벅스가 사실은 ‘은행’이래

스타벅스, 테크핀(Tech-Fin)* 업체로 성장 중

* 테크핀 :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 핀테크 : 금융회사가 IT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

.

.

.

그것은 다름 아닌 내 손 안의 작은 ‘주문 결제 앱’입니다.

     

왜 때문에, 무슨 말이냐고요?? @,.@     


자, ‘사이렌 오더’ - 많이들 이용하시죠?

Hoxy, 사이렌 오더를 모르시는 분들은요;;;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가시게 되면

‘order’ 라인에 줄 서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한 번 지켜보세요.

그들은 매장에 들어서기 직전, 혹은 직후에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스타벅스 앱을 켜고 ‘사이렌 오더’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pick up’ 구역에서 매장 직원이 그의 ‘닉네임’을 부르면

(혹은 주문자가 알아서 – 스마트폰으로 준비 완료 알림을 받은 것임)

주문한 식음료를 들고 유유히~ 이동합니다.     


‘사이렌 오더’란, 스타벅스의 언택트(untact) 주문 결제 시스템으로

기다림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직장인의 짧은 휴식시간을 더욱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국내에 처음 들어온 이후,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의 매출 감소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스타벅스에 대한 수요 증가의 결정적 요인을

바로 이 ‘사이렌 오더’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지난 봄/여름 시즌, 스타벅스에서 굿즈로 선보인 레디백 품절대란*으로도 증명하다시피

(사진 출처 : 이투데이 김진희 기자)

(*음료 구매 시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e-프리퀀시’라는 스티커를

일정 개수 이상을 모아 스타벅스 굿즈로 교환하는 이벤트인데,

당시 스타벅스 매장 앞에 새벽부터 줄서기 풍경이 연출,,,

그렇게 레디백의 리셀 가격이 10만 원이 훌쩍 넘기도,,,)

국내 스타벅스에는 충성고객의 수가 상당합니다.   

  

초기 스타벅스라 함은 비싼데 쓰고 맛없는 커피숍이었을 뿐인데,

고유의 철학을 담아낸 예쁜 디자인의 MD 상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무료 와이파이와 전기 콘센트를 펑펑(?!) 쓸 수 있으며(2010년),

선불 충전식 스타벅스 카드를 도입하는(2011년) 등의 서비스로

서서히 고객들을 유혹하더니

‘사이렌 오더’를 출시함으로써(2014년) 완전히 고객을 사로잡아 버렸죠.

이를 ‘Lock-in’ 효과라 합니다.   

  


‘사이렌 오더’를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스타벅스 앱을 다운로드 받아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됩니다.

현재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앱에서 식음료를 골라 담은 후 주문을 완료하려면

결제도 같이 진행해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결제는 어떻게 하느냐?

회원들은 주로 몇 만 원씩 선불 결제를 해놓고 차감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참 쉽죠잉? ㅎㅎㅎ;;;     



이 방법이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실제 해보면요,

은근 혜택도 많고 넘나 편리해서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스타벅스에서도 현금 없는 매장으로 점차 탈바꿈하면서

계속적인 회원 가입과 사용을 권유하고 있고요.     


그렇게 국내 600만 명의 회원들이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무려 1,300억 원!!

미국의 경우는 약 12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4,200억 원에 이릅니다.

이 금액은 웬만한 미국의 중소은행이 보유한 예금과 맞먹는 규모라네요.

전 세계 약 80개 국, 3만 여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보유한 충전금을 모두 합치면

약 20억 달러, 한화 2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스타벅스는 어마어마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참고로 국내의 경우, ‘금융위원회 감독규정 63조’에 따르면

‘선불 충전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 20% 이상 유지’ 수준의 충전금을 보유할 수 있는데요,

만약 자본금이 100억 원인 기업이라면

선불 충전금으로 500억 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나 혹시나 그러면 안 되지만,

스타벅스가 망하게 되면 내돈내망?? ㅠㅠ;;;

스타벅스는 전자상거래 결제수단 보증보험에 가입하여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고객의 돈을 100%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초큼 안심,, ㅋ;;;     


그런데 스타벅스는 충전금에 대한 이자를 개별 고객에게 주지 않잖아요?!

내돈어디?? @,.@??

스타벅스는 금융회사가 아니니 각종 금융업 대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편입니다.

대신 지속적으로 IT 기술에 어마무시하게 투자 중인데요,

앱 서비스를 확하면서

최근에는 마이 DT(drive thru) 패스 서비스를 선보였죠.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하여

별도의 결제수단을 제시하지 않아도

스타벅스 선불 충전금이나 스타벅스와 제휴한 카드사의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게끔 하는 서비스인데요,

대기 시간을 약 1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렇게 혁신을 위해 투자하여

효율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보이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에 대해서는 몇 년째 동결 유지 입니다.     


2018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암호화폐 선물거래 플랫폼 백트(Bakkt)에 투자를 했는데요,

실물거래 방식인 비트코인을 활용해

하나의 앱으로 세계 각국의 현지통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테스트 진행 중입니다.

     


현재 각국별로 멤버십 제도를 따로 운영 중인데,

블록체인 기술로 스타벅스 결제 시스템과 예치금을 통합하여

각국의 스타벅스 매장 어디서든지 다양한 화폐에 구애받지 않는

수월하고 편리한 결제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 $금융$회사 = 은행 위의 은행

맞쥬??     



실제 아르헨티나에는 스타벅스 은행을 개설하여 시범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불안정한 자국의 시중 은행보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소중한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업의 경계를 초월하여 테크핀 업체로 성장 중인 스타벅스의 발전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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