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진출기
나만의 사자성어처럼 도시 진출을 노래했는데 정말 이루게 되었다. 그동안 게으르게 글쓰기 활동을 해오다 도시에 카페를 여니 마음속 이야기가 어지럽게 널린다. 책도 잠시 등한시하고 걱정과 불안을 약간 안고 지낸다.
작년 5월, 2년 넘게 운영하던 시골 카페에서 발전이 필요하다 느낀 나는 차근차근 사부작사부작 도시에 카페를 열 결심을 한다. 몹시 이상적인 생각이었지만 준비는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했다. 가장 먼저 카페를 마련할 자금이 되는지 확인하고 천천히 진행해 갔다.
그해 늦가을 무렵 시골 카페의 특성상 비수기를 맞이하며 각종 자료 수집을 한다. -결국 그 자료는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으며 대체로 닥쳐서 해결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기엔 부족할 것 같은 예산에 혼자 직접 업체를 알아보며 공사를 하기로 결심한다. 카페 자리는 냉방냉동설비를 하던 가게였고 외부화장실을 사용하는 곳이었다. 화장실을 새로 만들려면 배관공사부터 벽체 작업, 전기 설비 등 해야 할게 많고 위층으로는 빌라였기에 빌라 거주자들과의 협의도 필요했던 일이라 화장실 공사를 진행하는 데에만 어느새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훌쩍 넘어갔다. 화장실을 포기하려다 안전한 공간을 생각하면 내부 화장실은 반드시 필요했다. 나의 건강과 안전을 맞바꾼 결과를 맞이했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겨울이 되고 제발 다음 해 2월에는 오픈을 하겠다는 목표로 하나씩 공사를 마무리해 나갔다. 또 다른 복병이 숨어있을 줄 모르고.
우당탕탕 카페 공사가 된 기점이 바로 전기 공사이다. 기본 전력이 아주 낮아 승압이 필수였고 차단기 배분, 조명 인테리어도 아주 꼼꼼하게 실행해야 했다. 하지만 업체를 잘못 만났다. 전기 공사만 두 달이나 지체되었고 커피 머신을 들이고 승압 허가를 받고 조명을 설치하는 것 모두 연기되었다. 카페는 언젠가는 열 수 있다고 믿지만 계절이 흘러가는 게 안타까웠다. 시골 카페와 도시 카페의 성수기와 비수기는 반비례된다고 생각하기에.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할 때에 나는 너무 지쳐서 겨우 이어나갔다. 혼자 운영해야 하니까 혼자 구상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꾸며나가면서 외로움을 느꼈다. 시골에서의 고립감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어려움 끝에서도 무사히 오픈을 했다고 하면 해피엔딩이지만 가오픈 기간부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도 도시 카페는 운영 중이다. 그러니 잘 헤쳐나간 것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다음에 풀어나가겠다.
누구나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힘들 것이다. 자본이 많든 적든 내가 주인이 되려면 신경 쓸 것이 많으니까. 새로운 시작은 누구에게나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다만 그것이 행운이냐, 불행이냐 차이만 있을 뿐. 남은 건 내가 꾸려나가는 대로 흘러갈 것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주변 환경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없다.
뜨거운 여름 내가 선택한 것은 최대한 꾸준히 한 자라도 글을 남기는 것. 혼자일 때 쏟아내기에는 글만 한 게 없다고 믿는다. 맥락 없는 글이라도 다시 쓰고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