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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Sep 15. 2018

<어둔 밤> - 신박하고 웃프다

9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오늘은 9월 6일 개봉한 <어둔 밤>을

롯데 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만나보고 왔습니다.

<어둔 밤>은 대학교의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자

펼쳐지는 이야기를 때론 풍자스럽게, 때론 낙천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럼, <어둔 밤>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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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Behind the Dark Night, 2017

출처 : 영화 <어둔 밤>

패기와 서툶의 사이, 영화인 듯 다큐인 듯


출처 : 영화 <어둔 밤>

영화 정보

감독 : 심찬양
배우 : 송의성, 이요셉, 심정용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1개 (엔딩크레딧과 동시)
112분
공포도 20점 액션도 85점 모험도 85점 사랑도 50점

줄거리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의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에 영감을 받아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다.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처음이라 모든 게 쉽지 않다. 시나리오, 캐스팅, 촬영, 연출까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영화 완성을 위해 끝까지 달리는데...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포복절도 제작기
 과연 영화는 무사히 완성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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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출처 : 영화 <어둔 밤>


영화의 장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연기자들이 연기한 일상 다큐멘터리라는 것이죠. 영화는, 그 장르를 잘 살리면서도 영화 카메라도 '메이킹 필름'이라며 잘 꾸며냅니다. 영화의 대부분인 회의 장면과 촬영 장면 등이 모두 이 메이킹 필름이나 멤버들 각자의 카메라에 담깁니다. 특히나 제 눈에 가장 매력있어 보였던 장면은 바로, 시나리오와 촬영 등 직접 영화를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들어 본 적도, 만드는 것을 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 이런 장르나 언어들은 매우 신기하고 신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인데도(물론 페이크로 말이죠.)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과 각자의 이야기가 깃들어져 있다는 것도 괜찮은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느릿느릿 엉금엉금
출처 : 영화 <어둔 밤>

하지만 어느 영화나 그렇듯 <어둔 밤>에도 흠집은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지루함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왜 여기서 지루함을 논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웃기다고 소문난 영화니까요. 하지만 영화를 본 결과 그것 또한, 개인 취향의 문제였습니다. <어둔 밤>의 5분의 3 정도는 회의나 섭외 장면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안 것도 있지만, 영화 전반 분위기에 비해서는 너무 지루한 장면들이었습니다. 전반과 중반에는 지루함을 남발해놓고, 막판에 터뜨리는 남는 것은 웃음밖에요. 하지만 전의 지루함이 너무 큰 나머지 마지막에도 그렇게 웃기지는 않더군요. 마치 오래 전 텔레비전에 나오던 콩트처럼 올드하고 지루한 개그 코드들도 몇 개 있었어요. 저에게는 맞지 않는 것들요.




패기와 재치가 합쳐져
출처 : 영화 <어둔 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식상한 장면 하나 없이 모두 신박한 것 투성이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주제와 화면의 사용이 모두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들이라는 것이겠죠? 아마 이 영화가 좋은 이유도 그 때문일 거에요. (영화에서 말했듯이) 이제는 영화가 예술이 아닌 산업이 된 시대, 산업영화가 판치는 세대에서 이런 코미디와 학생 동아리를 주체로 한 진짜 '예술'을 목적으로 한 영화가 나온 것에 저는 큰 의의를 둡니다. 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데, 상업영화는 이도 저도 아닌 영화라 이 영화에게 끌리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쨌든 이번 <어둔 밤>은 참 영화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살아남은 아이>나 <죄 많은 소녀>같이 작품이 선일지, 아니면 현재 판치고 있는 CG범벅 상업영화가 선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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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어둔 밤>
패기와 서툶의 사이, 영화인 듯 다큐인 듯


<봄이가도>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최악의 재난에 스며든 사랑이라는 희망


<그래비티>
우주 현상의 경이로움과 애정, 애환을 모두 그려낸, 우주영화 중에서도 수작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번역이 영화를 살린 가장 정확한 예
★★

<서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완벽한 접근, 발견과 함께 도약하는 비범함.
그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
★★

<언덕길의 아폴른>
느긋느긋, 언뜻언뜻


<나를 차버린 스파이>
맥락 없는 반전이라니
★★☆

<어른도감>
담담한 아이와 대담한 어른, 신파 없이 다가오는 묵직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와 결말


<상류사회>
풍자, 멜로, 다 가지려다가 삐끗
★☆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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