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9월 6일에 관람했습니다.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오늘은 9월 13일 개봉 예정인 <봄이가도>를
블로그 초청 시사회로 조금 일찍 만나보고 왔습니다.
<봄이가도>는 직접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 그리고 아련하고 때론 묵직한 분위기로 극을 이끄는 영화입니다.
그럼, <봄이가도>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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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도>
After Spring, 2017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
영화 정보
감독 :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배우 : 유재명, 전미선, 전석호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75분
공포도 5점 액션도 2점 모험도 10점 사랑도 85점
줄거리
푸르스름한 이른 새벽,
“우리 향이…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딸(김혜준)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전미선)
고요한 정적의 한낮,
“가끔 헛것이 좀 보여요”
운 좋게 홀로 살아남은 이(유재명)
어수선한 분주함이 흐르는 저녁,
“밤낮없이 외로워서 우는 거래”
아내의 흔적에 허탈한 남자(전석호)
잊을 수 없는 그날 이후,
그리움의 시간을 보내던 이들에게
기적 같은 하루가 찾아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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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연출
<봄이가도>라는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을 가진 감성적인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맥락보다는 따뜻한 연출과 감성, 주연과 조연들의 표정에 집중하고, 대화를 무진장 늘어놓기보다는 짧아도 감성적인 한 마디, 의미있는 한 마디를 하는 영화에요. '세월호'라는 기존의 가족영화 치고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영화인 만큼, 앞에서 말했듯 세 편의 단편 모두 감성적인 표현을 담고 있어요. 소재 자체는 어떤 가족 영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흔한 주제이지만, 그 의미만큼은 다른 영화보다 더 특별했습니다.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대충 얼버무리며 끝나는 다른 영화들보다는 확실히 달랐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만, 각본이 아쉽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각본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야기에 감성이 듬뿍 들어가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점 없이 완벽했으나 각본이 아쉬웠습니다. '감성'과 '의미' 등 은유적인 표현들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각본이 허술해지고 인물의 설명과 본편 이전의 부연설명, 갈등과 결말이 조금 엉성했어요. '옴니버스'라는 장르 선택도 이 주제에는 부합했지만, 연출에 맞추기에는 아쉬운 주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나의 큰 이야기가 아닌 세 단편을 다른 이야기로 찍다 보니, 한 단편마다 설명할 시간도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짧아지니 주연과 조연의 감정선의 폭이 너무 커져서, 이야기에 좀처럼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는 하루'라는 이야기에 '하루'라는 한정적인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니,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봄이, 가도
세 가지의 단편의 공통점은 바로 '의미'에 있습니다. 공통적이게 주체를 가지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남겨진 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죠. 묵직한 주제를 다룬 만큼 영화는 너무 무거워지지도 않고, 너무 가벼워지지도 않는 딱 중간을 유지합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고, 또 하나 장점을 꼽는다면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각본이 조금 아쉬웠음에도 그것을 연기로서, 감정으로서 살려낸 유재명, 전석호, 전미선 배우님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감정선의 높낮이가 매우 왔다갔다 했음에도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감정이 느껴졌어요. 흔치 않은 일이죠.) 영화는 줄곧 잔잔합니다. 앞서 말했듯 중간을 유지하며, 여유있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네요. 영화의 메세지도 확실하게 와닿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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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봄이가도>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최악의 재난에 스며든 사랑이라는 희망
★★★☆
<그래비티>
우주 현상의 경이로움과 애정, 애환을 모두 그려낸, 우주영화 중에서도 수작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번역이 영화를 살린 가장 정확한 예
★★★
<서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완벽한 접근, 발견과 함께 도약하는 비범함.
그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
★★★★☆
<언덕길의 아폴른>
느긋느긋, 언뜻언뜻
★★★
<나를 차버린 스파이>
맥락 없는 반전이라니
★★☆
<어른도감>
담담한 아이와 대담한 어른, 신파 없이 다가오는 묵직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와 결말
★★★★
<상류사회>
풍자, 멜로, 다 가지려다가 삐끗
★☆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