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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3. 2018

기억해 줘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topher Robin, 2018

출처 :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코코>와 <인크레더블2>를 잇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신작,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입니다.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의 첫 매듭을 지을 타자이기도 하죠. (<알라딘>과 <뮬란> 등 디즈니의 실사 영화들에게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배경은 푸와 로빈이 처음 만났던 숲에서, 그 끝까지를 설명합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어떤 아이였는지, 어떻게 변했는지를 비교해주는 역할을 하는 장면이죠. 하지만 극초반이 지나면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을 넘어, 어느새 가족을 위해 일만 하는 가장으로서의 크리스토퍼 로빈을 보여줍니다. 그 후, 크리스토퍼 로빈이 푸를 우연히 만나면서 동심을 찾는 여정을 다룬 영화가 이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된 목적은 동심을 찾는 크리스토퍼 로빈을 보며 우리 또한 동심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 그 때문에인지 포스터 또한 동심을 강조하려는 듯 푸를 향하여 고개를 숙인 로빈을 보여주고요. 확실히 영화를 보니, 동심과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곰돌이 푸라는 캐릭터와, 어른이 된 주연이 동심을 찾는다는 주제만으로도 사실 동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데 말이죠.


출처 :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영화는, 여느 디즈니의 영화가 그렇듯이,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동심과 교훈이 숨어들어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그러했듯 동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에 관한 교훈이죠. 과연 일이 진정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냐는 거죠. 사실 크리스토퍼 로빈의 행동이 푸의 입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갈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배경이 된 시대든 지금이든, 일과 그것을 통해 버는 돈은 우리에게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돈이 없고, 돈이 없으면 삶이 사라집니다. 또한, 불행하게도 현실은 이 영화처럼 뚝딱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영화에서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강조하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조리하며 어두운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보기보다는(마치 <주토피아>처럼 말이죠), 곰돌이 푸라는 이상적인 애니메이션 속 동물을 실사화함으로써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이상적으로 쳐다보게 만드는 영화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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