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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3. 2018

신화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었음을

영화 <퍼스트맨>

<퍼스트맨>
First Man, 2018

출처 : 영화 <퍼스트맨>

일찍이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의 2번째 호흡으로 화제를 만들었던 영화, <퍼스트맨>입니다. / 영화의 주제는 '닐 암스트롱', 즉 달에 인류 최초로 도달한 인간입니다. 제일 약한(!) 강점부터 말아자면,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입니다.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든 우주 유영 장면을 비롯한 우주와 관련된 장면들을 모두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물론, 그 모든 과정의 뒤에는 훌륭한 CG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에서는 CG 기술이 아직 부족해서 우주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요?) 또한 영화의 주제가 우주인 만큼,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위플래쉬>(10점) <라라랜드>(9점))과는 차이가 큽니다. 차이는 주제에서도 음악이 포함되어있지 않고(물론 감독은 같아서인지 음악의 활용이 뛰어납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완성도에서도 조금 차이를 보입니다. 글쎄요. 다음 챕터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영화의 주제가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셔젤 감독의 연출과 스필버그 감독의 제작 세계관이 조금 충돌한 것일지도요.


출처 : 영화 <퍼스트맨>

<퍼스트맨>은 닐 암스트롱을 다루지만,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와 같이 우주에서의 시간만 내내 다루지 않습니다. 우주 영화의 정석에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감성적인 부분이 약간 들어갔습니다. 주제는 길이길이 회자될 우주인 암스트롱이 아닌, 인간 닐입니다. 영화는 가장 큰 사건인 '달 착륙'보다는 닐 암스트롱,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어떤 감당을 해야 했고 어떤 결정을 해야 했는지 생각보다 담담하게 설명합니다. 감정으로 치우쳐 주제가 모호해질 수도 있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여 영화의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그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우주에서의 장면들보다 지상에서의 장면들이 훨씬 더 많구요. 인물관계를 설명하고, 인간 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가 몰랐던 위인,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닐 암스트롱'의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우주영화의 안전빵(?)을 무시한 채 우주영화 장르의 모험을 했습니다. 물론 작품으로서는 성공한 작품이었지만, 9점과 10점을 받았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치고는 조금 아쉬운 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2018 우주 영화, <퍼스트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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