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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5. 2018

소니 애니메이션의 정점

영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2018

출처 : 영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최초 시사회부터 호평이 마구 쏟아지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오늘에서야 관람했습니다. / (미리 알아둘 것이 있다면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아예 다른 이야기를 다룹니다. 피터 파커도 이름만 같지 사실상 코믹스 속의, 그러니까 마블 영화사가 기획한 스파이더맨의 세계관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과 세계관입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짚고 넘어갑니다. 기존의 무겁고 진지했던 히어로 오프닝은 던져버리고, 흔한 요즘 세대의 고등학생들처럼 힙한 음악과 누구나 겪었을 일상으로 시작합니다. 히어로의 일상을 다루는 것이 아닌, 탄생과 성장을 그린다는 것이죠. 저는 여기서 이미 반했는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평행세계의 스파이더맨들이 차원이동기를 통해 지구로 온다는 설정에 살짝 흔들렸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에 또 취했습니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초거대작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도 해결하지 못한 캐릭터 조형과 개성의 문제를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가 해결합니다. 어느 한 공동체나 잠깐 나타났다 희생되는 존재들이 아닌, 각각의 개성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표현되기란 참 어려운(특히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더욱더) 일인데요. 배경과 표현 기법, 시각 효과에 이어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는 여기에서도 자신들의 영화의 특색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많이 보는 저로서도 놀랍습니다.


출처 : 영화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히어로 영화의 판을 바꾼, 완벽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어른이 아니라고 성장과정을 간과하지도, 히어로라고 '오늘도 세상을 구했군'이라며 자만하지 않습니다. 겉만 보면 간단한 듯 싶었지만, 속을 들여다보고 대사 하나하나를 들어보니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대사가 없습니다. <스파이더맨>이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도(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깊고 묵직합니다. / 앞서 말했듯이 시각효과도 말이 안 될 정도로 맘에 듭니다. 원작 코믹스를 재해석하기는 커녕 통째로 다른 이야기로 만들고, 그마저도 망한 앞선 시리즈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코믹스의 장점과 영화화의 장점을 적절히 배합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코믹스의 글자 효과들은 진부함이 아닌 힙함과 트렌디함으로 통하고, 애니메이션만이 할 수 있는 시각 효과는 독창적임으로 통합니다. 한마디로 영화 초반의 분위기를 끝까지, 변질되지 않고 가져간 것이죠. / 완벽합니다. 소니 픽쳐스와 마블의 전작이었던 <베놈>과는 비교할 대상도 되지 않습니다. 2018년 외국영화 정산을 올렸는데, 2019년 외국영화 정산에서 3등 정도는 예약된 듯합니다.

P.S.1 스탠 리 씨는 스파이더맨에게 울림 있는 한 마디를 전합니다.
마치 어느 스파이더맨에게도 그러한 한 마디를 전했듯이.
P.S.2 연구소에서 누가 모랄레스가 던진 베이글을 맞았을 때 '베이글'이라는 글자효과가 나옵니다.
P.S.3 모랄레스가 동료들에게 달려갈 때 건물을 뛰어넘는데, 그 건물의 간판은 'TRUST US BAN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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