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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6. 2018

고독하고 쓸쓸한

영화 <러빙 빈센트 : 비하인드 에디션>

<러빙 빈센트 : 비하인드 에디션>
Loving Vincent , 2017

출처 : 영화 <러빙 빈센트 : 비하인드 에디션>

2017년 개봉작이지만 이제서야 관람한, <러빙 빈센트>입니다. 운 좋게 작품이 재개봉해서 비하인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보게 되었구요. / <러빙 빈센트>를 본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영화가 평범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 관점은, 영화가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장면에도 배경의 색채가 여러 번 바뀌고, 그 장면에서 이 영화를 10년동안 제작하며 쌓아온 노고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공들이지 않은 장면이 없고, 영화의 그림들은 그 자체로 특색이자 매력입니다. '이것이 왜 특별한가'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이죠. 두 번째의 관점은 영화의 전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인물은 전기를 다루기보다는 인물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가에 대해서 집중합니다. 전기를 지루하게 나열하며 다루는 방법보단 보다 흥미롭고 미스터리한 주제를 택함으로써 영화에 흥미를 가지게끔 만들어서 분명 인물을 다룬 영화임에도 영화에서 좀처럼 지루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색과 흥미로운 주제가 동력이 되어 영화가 움직입니다.


출처 : 영화 <러빙 빈센트 : 비하인드 에디션>

물론 인물을 바탕으로 했는데 인물의 죽음만의 다룬 것에 대한 단점들도 따라옵니다. 어쩌면 영화의 소재와 주제에서 오는 흥미로움보다 아르망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반복되는 플롯들에 대한 지루함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영화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편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그에 대한 헌사로 기록되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 아르망이 고흐의 죽음이 타살인지, 자살인지에 대해 밝히려 여정을 떠났다가 그의 삶에서 또다른 교훈을 얻어서 온다는 이야기도 고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짐작이나마 하게 해 주고, 자주 나오는 반가운 이름들과 고흐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의외의 모습에 놀랄 때도 있으며, 마지막 장면 때는 나도 모르게 울고 있습니다. 제한된 소재와 자료, 방법만으로 최고의 완성품을 만든 것이지요. 예상은 했지만, 기대보다도 더 괜찮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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