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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12. 2020

#012 / 준아키텍츠 (2)

http://www.junearchitects.net

건축사 사무소의 이름이 '6월'이라는 어쩌면 서정적인 단어로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다. 건축가들은 그들이 그리는 어떤 장면, 순간들을 담는 배경,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 공간이 그들의 구체적인 의도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좋은 공간들이 많다. 의도대로 되지 않았으나 좋을 수 있는데 그게 정말 좋은 것인지에 대한 가치판단은 필요할 것이다.


준 아키텍츠에서 '6월'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그들이 의도하는 공간을 계절이라는 시간성을 담은 단어로 담아내어 굉장히 많은 정보를 담고, 직관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추측해봤다.


이러한 맥락에서 준 아키텍츠의 프로젝트 설명의 방식은 사무소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스펙타클한 이미지가 앞서기보다 그들의 의도를 밝히고 '-도록 했다'라는 어미로 그들의 노력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미지가 나온다. 그들이 그리는 공간과 눈에 보이는 공간의 구축, 구현 간의 틀린 그림찾기 같은 놀이로 프로젝트를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놀이가 건물을 맡기고자하는 건축주에게는 자신들의 희망이 공간이 되는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 혹은 일반인에게 이미지와 함께 공간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만화와 같이 칸 사이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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