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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21. 2020

#021 / HGA 건축디자인연구소 (2)

http://hg-architecture.com

오늘은 단어의 차이를 살펴보고 상품으로서 건축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적으려한다.


우선 오늘 살펴볼 네 단어의 네이버 영어사전 (옥스포드)에서 쓰는 사전적 정의이다.

news는 소식이라는 의미가 주요하고 event는 중요한 일 혹은 사건으로 설명하고 이 설명이 건축사사무소의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의미일 것이다. 주관적인 두 단어의 뉘앙스에는 정기적인 것과  비정기적인 것에서오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news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세간의 새로운 소식들을 듣는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정기적인 느낌이 있다. 반면에 event는 해당 행위간의 시간적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그 기가나이 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왜 HGA는 news가 아니라 event를 썼을까에 대한 주관적인 유추를 해보았다. 우선 그들은 ‘HGA건축디자인연구소’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건축사사무소라고 소개하고 있지 않다.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라고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 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 건축물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직업적인 전문가라기보다는 독자적인 디자인 연구 그룹이고 그 과정에서 건축사사무소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같은 종류일 뿐이라는 억지섞인 추측을 해봤다. 만약에 이러한 추측을 기반으로 news와 event의 단어에서 오는 차이를 살펴보면 event를 선택한 이유가 조금이나마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HGA를 디자인 연구 그룹이라 하면 그들의 과업은 건축,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작업물은 그들의 일상이거나 과업이 아니라 디자인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는 부차적인 결과물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news가 아니라 event라고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번째는 publication과 press이다. 우선 publication은 발행, 출판이라는 생각을 쓰고 편집하고 인쇄하여 책으로 엮는 일련의 과정가 같은 느낌이 들고 press의 경우는 인쇄라는 보다 구체적인 행위에서 연상되는 언론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press란에 보면 어디에 나왔다는 간단한 소식 뿐만 아니라 실제 출력, 출판된 책의 사진이 같이 게재되어 있는 것들이 눈에 띈다. 신문에 나온 소식은 신문을 사진으로 찍어놓기도 했다. 국형걸 건축가가 이화여대의 교수를 하고 있어서 publication 이라는 논문 발행의 의미를 갖고 있는 저 단어를 쓰기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간략하게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상품으로서 건축이다. 건축물은 가장 비싼 재화라고 생각한다. 아주 비싸다고 하는 길거리 작은 근린생활시설 한 채의 가격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만큼 소비할 수 있는 재화 중에 가장 비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기에 건축물은 여타 스타트업처럼 어떠한 상품,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늘 아래 같은 땅이 없기에 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조건을 가지고 일을 해야한다. 그런데 HGA는 palletscape와 solarscape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가지고 그들의 작업의 일부를 브랜딩하여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건축적 아이템,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은 보다 가벼워지고 자본의 영향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록 건축에서도 스타트업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 종합 예술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가장 비싼 재화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비싼 재화니 비싸지 않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간이라는 완결된 상품에서 벗어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은 현상설계(@hs_seolgye)그룹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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