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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Dec 01. 2020

#031 / OA-LAB (2)/ SURFACE

http://oa-lab.com

OA-LAB이 project-L로 분류한 표면에 대한 작업들이 나와 ‘현상설계’에서 진행한 워크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비교하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 ‘현상설계’는 After question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건축적, 도시적 현상에 대한 주제를 설정하고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의 글은 첫번째 워크샵이었던 ‘After question_Surface’의 기획안의 일부이다. 표면에 대한 여러 생각을 담기위한 느슨한 틀로서 썼다.


1/ 들어가는 글

건축학과에 입학해서 스튜디오를 막 시작할때 즈음에는 일반적으로 조형적인 측면에 집중해서 학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나인스퀘어, 회화를 매개로 공간 만들기, 종이접기 건축 (origami architecture) 등등 다양한 조형적인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 있다. 여기서 주목해볼 과정은 종이접기 건축이다. 종이접기 건축은 종이를 접고, 휘고, 붙이는 행위를 통해 벽, 바닥, 천장을 구축하는 건축적 디자인 수단이다. 여기서 종이접기 건축에서 주목할 측면은 종이를 ‘면’으로 생각하고 접기(folding)를 통해 디자인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사실 면은 수학적 개념으로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인 개념이다.


‘A surface is that which has length and breadth only.- Euclid’s Elements’


유클리드 원론에서 면을 정의한 5 번 정의이다. 면은 길이와 폭만 가진 것이다. 여기서 두번째 정의가 ‘선은 폭이 없는 길이이다.( A line is breadthless length.)’ 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면은 선의 이동한 흔적의 집합으로서 폭을 갖게된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관념적인 개념의 ‘면’은 실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얇은 종이라 하여도 얇다는 수식어로 꾸며져야하는 두께를 갖는다. 이러한 실재하지 않는 개념으로서 면은 건축적인 사고와도 깊은 계가 있다. 건축적인 대부분의 행위가 도면이라는 결과물로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것을 평편하게 ‘면’위에 구상하는 건축적 사고의 특징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도면의 깊이를 갖지 않는 그림들은 현실로 구현되기 위해서 깊이를 갖게된다. 평면으로 표현한 장들은 단면이라는 구조위에 두께를 가지며 얹혀진다. 입면에는 창으로 그려놓은 부분은 창호도, 상세도 등으로 그 깊이를 표현하고자 한다. 이렇듯 실재하는 건축에는 평편한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벽, 바닥, 천장을 포함 울퉁불퉁한 마루, 빛이 들어오는 창호, 콘크리트로 메꿔진 슬라브, 벽돌로 쌓아올린 벽 그 어느 것도 깊이가 없는 것이 없다.


2/ 표면에 대한 건축적 개념

이러한 면이라는 개념은 건축에서는 주로 입면과 상관시켜 말하고 있다. 고프리트 젬퍼 (Gottfried Semper)의 피복론이 근대, 현대에 걸쳐 발전되어 표면으로까지 확장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주요하다. 젬퍼는 건축을 단순한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해를 제시하였다. 그는 ‘건축의 4요소’라는 저서에서 오두막의 건축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화덕, 바닥, 기둥과 지붕 그리고 외피 (Enclosure)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건축의 원초적인 목적 중 하나가 거주라는 점을 들면서 외피의 둘라쌈을 통해 내부 공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이러한 생각을 기원으로 수많은 표면(surface)에 대한 건축적 생각들이 발전해 왔다. 대부분 입면에 대한 생각들로 집중되어있지만 본 과정에서는 평면(바닥)을 표면의 주요한 주제로 해석하고자 한다.


3/ 작동하는 표면

이러한 면이라는 개념은 건축에서는 주로 입면과 상관시켜 말하고 있다. 고프리트 젬퍼 (Gottfried Semper)의 피복론이 근대, 현대에 걸쳐 발전되어 표면으로까지 확장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주요하다. 젬퍼는 건축을 단순한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해를 제시하였다. 그는 ‘건축의 4요소’라는 저서에서 오두막의 건축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화덕, 바닥, 기둥과 지붕 그리고 외피 (Enclosure)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건축의 원초적인 목적 중 하나가 거주라는 점을 들면서 외피의 둘라쌈을 통해 내부 공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이러한 생각을 기원으로 수많은 표면(surface)에 대한 건축적 생각들이 발전해 왔다. 대부분 입면에 대한 생각들로 집중되어있지만 본 과정에서는 평면(바닥)을 표면의 주요한 주제로 해석하고자 한다.

Left - Access Floor 의 구조 /벽산 바닥 구조
Right – 도로, 보도 단면 개념도 / 도쿄 국도사무소



4/ 작동하는 표면의 건축적 해석

이러한 바닥의 특징을 극대화하여 작동하는 표면을 계획의 전면에 내세운 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아키그램(Archigram)의 No-stop city 이다. 두번째는 서울의 종묘이다.
60~70 년대 사회, 문화적 배경에는 사회적으로는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대중문화에서는 팝아트, 마블 만화 등이 나왔다. 과학 기술측면에는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급진주의가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을 건축적으로 해석, 적용한 그룹이 아키줌이다. 아키줌은 NO-STOP CITY 라는 극단적으로 비어있는 모든 영역(표면)에 자본가들의 계획에 의해 빈틈없이 채워나가며 끝없는 확산의 도시를 제안한다. 이 도시에서 그들은 주거하는 주차장(Residential Parking Lot)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주거의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들은 표면에 일정 간격마다 구조, 수직동선(코어), 서비스 컨테이너, 녹지 그리고 가구를 배치함으로서 표면의 공간을 장소로 구축하는 논리를 세웠다. 그들의 제안은 표면위에서 프로그램의 지원을 위한 요소(장치)를 디자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비져너리 아키텍쳐임에 지어지않은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제안은 표면이 갖는 잠재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두번째 표면에 대해서는 계획된 수많은 건물들이 표면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월대라는 표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로 109m, 세로 69m 나 되는 종묘의 월대는 제례를 행하는 장소이다. 넓적한 화강암 돌판으로 구성된 박석 포장된 표면이다. 이곳은 박석 포장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배수와 빛의 난반사를 통한 눈부심 저하 등 제례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제례 의식을 위한 행위를 지원하기 위해 포장의 패턴도 구분되어있다. 종묘의 월대는 행위(제례의식)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표면이다.

after question 답사 중 노트 내용 중 일부



5/ 표면에 대한 재해석

표면이라고 지칭하는 바닥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것을 구축하기 위한 논리를 구성하고 건축적 디자인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바닥이라는 건축적 요소를 재해석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바닥은 행위를 지원하는 건축적 하드웨어이다. 이를 위해서 어떠한 행위를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리서치를 한다. 그리고 리서치를 통해서 행위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건축적 장치 및 요소에 대해서 디자인하고 제안하는 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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