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혹시 기억하시나요?
자기소개서에 꼭 등장하는 그 난감한 항목.
“장점과 단점을 쓰시오.”
장점은 어떻게든 포장하면 되는데
나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극복 가능한 서사가 있는 단점을 찾아내는 일은
제게 눈감고 퍼즐 맞추기 만큼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인사담당자에게 미운털 박히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때는 그럴싸한 단점 하나 골라 포장했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문제’ 이런 느낌, 아시죠?)
하지만 솔직히 말해볼까요?
제 하자는 밤새 털어놔도 끝이 없습니다.
남들이 “그게 뭐 어때서?”라고 하는 것도
제가 보기엔 미우면 그냥 미운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하자’라는 단어가 좋습니다.
결점이라는 뜻이지만, 왠지 인간적이잖아요.
아무리 미운 점이 없는 사람도
하다못해 똥냄새라도 독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군요.)
그래서 쓰기로 했습니다.
내 이야기를.
일상을 적다 보니 결국 궁금해진 건 ‘나’였습니다.
부족한 나를 솔직하게 꺼내놓으면
조금은 더 괜찮은 내가 되어갈까 하는 마음으로요.
독자님도 아마,
말하지 않은 하자 하나쯤 마음속에 품고 계시겠죠?
그렇다면 같이 해보는 거예요.
하자가 있어도 괜찮은,
아니, 하자가 있어서 더 좋은
하자(瑕疵)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하자(do)가 되도록.
이제 시작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