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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밴쿠버 딸기아빠 Jan 22. 2019

LA 가면 꼭 가봐야 될 곳들

순전히 개인적 취향에 입각한 것임


LA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있다.

왠지 LA에 가면 꼭 가봐야만 할 것 같은 곳들. 안 가보면 LA 가봤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의 장소들이다. 


대략,


Disneyland, Universal Studio, Hollywood, Rodeo Drive(Beverley Hills), Santa Monica Pier, Griffith Observatory, Getty Center


이런 곳들.


LA에 총 3번(두 번의 가족 여행, 한 번의 출장) 방문하면서 한 번 이상 가 본 곳들이기는 하지만, 굳이 이런 장소들에 대해 나까지 포스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미 정보가 너무 많다. (Universal Studio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했지만, 그것은 공략법에 대한 것이었으니 예외로 치자) 


그래서, 위의 곳들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곳들을 간략히 소개해 볼까 싶다.



1.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California Science Centre)


개인적으로 이번 LA 여행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남가주 과학관?)'다.


USC근처에 있어서 LA 다운타운에서 2~30분 안에 갈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인 곳이다. 센터 전체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시즌별로 하는 기획전과 IMAX는 유료이다.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때에는 투탕카멘 유물전을 유료 전시로 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기에 굳이 보지는 않았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입구의 로비.  F5 전투기의 실물이 매달려 있다 


아무래도 '무료'이다 보니, 눈이 돌아가게 시설이 좋거나 최첨단은 아니다.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확~ 빨아들이는 기발한 실험이나 체험시설도 없고, 일부 전시품들은 낡은 티도 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충분한 방문 가치를 가진 것은 바로 이 곳이 보유한 복제 불가의 '진품' 전시물 때문이다.

오리지날리티 넘치는 전시품들 - 아폴로 캡슐, 아폴로 16호에서 실제로 착용한 우주복 등


이전에 가봤던 여러 '과학관'들에는 조악한 모형 우주선이나 우주복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폴로 로켓에 탑재되어 실제로 우주로 발사되었다가 우주인들을 태우고 귀환한 캡슐과 우주인이 실제로 입고 미션을 수행했던 우주복과 같은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진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 호의 실물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전시품은 바로 실제로 수 십 차례의 우주미션에 투입되었던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의 실물이다.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선체에는 수십 차례의 우주 탐험 미션을 수행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많은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단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었고, 발사 도중과 귀환 중에 폭발했던 콜롬비아 호와 챌린저 호가 생각나면서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아마도 미국이 한참 우주왕복선들을 쏘아 올리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세대이기 때문일 것 같기는 하다. '우주왕복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 요즘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깊은 인상은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엔데버 호 역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지만,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는 가급적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온라인 예약에는 인당 $3의 예약 수수료가 부과되기는 한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홈페이지



2. 게티 빌라 (Getty Villa)


LA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들 중에 Getty Center(게티센터)가 있다.   세계적인 석유재벌이었고 미술품과 골동품 수집광이었던 '장 폴 게티(Jean Paul Getty)' 생전에 수집한 많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Gogh의 Irises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라 이번 LA 여행에서 꼭 가보려고 했으나, '미술관 좀 그만 가자'는 아이들의 반발로 방문하지 못했다. ㅠㅠ)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Getty Center와는 별개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Getty Villa라는 박물관도 있다. 이 곳 역시 Jean Paul Getty가 생전에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인데, 차이가 있다면 이 곳은 미술품이라기보다는 '골동품'에 가까운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Getty Center와 마찬가지로 Getty Villa도 입장료가 무료인데(단, 주차가 유료), 한 가지 차이점은 Getty Villa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약 역시 무료이고, 입장권을 출력해서 가지고 가면 된다.


Getty Villa는 전시품들 이외에 건물 자체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Getty Villa의 가든과 회랑


Getty Villa는 소장하고 있는 고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하여 특별히 설계되었는데, 특히 고대 그리스의 유적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특성을 살리기 위하여, 폼페이 지역에 있던 고대 그리스식 호화 저택의 양식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비너스, 헤라클레스, 신원미상의 청년 올림픽 선수 등 다양한 그리스 시대의 유물들




이집트에서 가져온 진짜 미라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수많은 유물들을 직접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가이드 투어를 활용하면 훨씬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매일 수차례 진행되는데, 가급적 많은 투어를 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 가족은  시간 관계상 주요 전시품들에 대해 알려주는 Highlight Tour만 했다.


Highlight Tour


Highlight Tour는 고대 그리스의 어느 저택의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다는 메두사 모자이크에서 시작되어 한 시간 조금 넘게 이어졌는데, 유물들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유물에 표현된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가이드가 잘 설명해 줘서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다.


Getty Villa의 홈페이지에 미리 투어 스케줄을 확인한 후에  방문 시간을 결정하면 되겠다.


Getty Villa 홈페이지



3.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LACMA) ; '라크마'라고 읽는다


세 번째 방문하는 LA였지만, 이전까지 LA에 이렇게 수준 높은 미술관이 많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특히 LACMA에는 수많은 현대 미술작품(모던, 포스트 모던)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다.


LACMA의 입구에 설치 전시된 Urban Light - by Chris Burden


미술관의 규모도 굉장히 커서, 여러 개의 전시관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상설 및 기획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시간의 압박과 아이들의 성화에 쫓겨 현대 미술 작품들만 위주로 보고 나왔다.


제프 쿤스, 앤디 워홀, 샤갈, 잭슨 폴락, 마티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미술 교과서나 매체를 통해서만 보고 들었던 수많은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의 사진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특히 피카소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그 외에도 칸딘스키나 호안 미로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다.


LACMA 홈페이지



4. The Broad


가보지는 못했지만, LA의 다운타운에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미술관이 있다. 바로 The Broad라는 미술관이다.  무료입장이지만 온라인으로 방문 예약을 해야 하고(최대한 빨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하지 않고 방문해도 기다리면 관람을 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대신 오래 기다려야 하고, 꼭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The Broad - 홈페이지 캡처 사진

The Broad 홈페이지



LA 여행에서 가장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못 가본 미술관들과 가 봤지만 제대로 시간을 들여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미술관들이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다음에는 혼자 가서 여유 있게 구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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