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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밴쿠버 딸기아빠 Jan 29. 2019

LA 지역별 후회없는 맛집 추천!


LA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 중의 하나가 '음식'이었다.


맛집 순례가 여행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동선에 맞추어서 최대한 많은 맛집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공신력있는(?) 맛집 정보를 최대한 수집했고, 이 맛집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우리의 동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들을 우선적인 방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맛집들을 선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은 바로 Worth It! 이라는  You Tube 시리즈였다.  Worth It!은 하나의 메뉴를 선택한 후 가격대 별로 세 곳의 맛집을 선정하여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그 중에서 어느 음식이 가격대비 가장 가치가 있는지를 판정하는 프로그램인데, You Tube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season제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바로 LA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소개된 대부분의 맛집들이 LA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나뿐만 아니라 딸아이들도 참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 모두에게 여행의 기대감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Worth It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클릭!


하지만 계획했던 것 만큼 많은 맛집들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여행이라는 것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선이 변경되면서 가지 못한 곳도 있었고, 영업시간이 우리 동선과 맞지 않아서 포기한 곳도 있었다. 어쨌거나 방문했던 집들 중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곳들만 소개해 보겠다.



1. Uncle John's Cafe (LA Downtown) - $


LA의 다운타운에 자리하고 있는 Uncle John's Cafe는 전형적인 '싸고 맛있는 집'이다. 고급스럽거나 분위기가 좋은 집은 절대 아니니 그런 것 찾으시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LA 다운타운에서 아침먹기에 가장 좋은 집이 아닐까 싶다.  


Uncle John's Cafe의 외관과 내부


일단 싸다. 모든 메뉴가 10불 초반대다. 그리고 푸짐하다. 덩치 큰 서양인들도 먹고나서 배 두드릴 정도로 양이 많다. 게다가 맛도 좋다. 


이 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아침 식사용 '스테이크'다. '스테이크를 아침에 먹는다고?' 그렇다. '스테이크'가 이 집 아침 식사 메뉴판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데 심지어 가격도 $12.75이다. 가격만 보면 손톱만한 스테이크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지만, 8oz짜리의 당당한 스테이크가 심지어 사이드까지 제대로(볶음밥과 계란 2개) 곁들여서 나온다.


12.75불짜리 스테이크의 위엄


'흠~ 그럼 스테이크 맛이 별로겠지'  물론, 나이프를 지긋이 눌러주기만 하면 썰어지고 입에 넣은 후에 악관절에 살짝만 힘을 줘도 녹아 없어지는 최고급 스테이크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맛있는 제대로 된 스테이크다. 사이드로 나오는 볶음밥도 아주 맛있다.


스테이크에 사이드로 볶음밥이? 부조화스럽게 보이지만 이것이 어쩌면 이 집만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가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원래는 John 아저씨가 주인이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중국인 주인이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고, 그리하여 묘한 동서양의 조화를 음식을 통해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팬케익, 오믈렛 & 해시브라운


우리 가족은 스테이크와 함께 팬케익, 오믈렛&해시브라운을 시켰는데, 팬케익은 갓 구워나와서 맛있었고, 오믈렛은 좀 평범했지만, 해시브라운은 아주 훌륭했다.


Uncle John's Cafe는 Worth It!의 Steak 편에서 소개된 곳이다.



2. Barrels and Ashes (Studio City) - $$


Barrels and Ashes는 Studio City에 위치하고 있어서 Universal Studio를 구경하고 난 후에 저녁먹으러 가기에 좋은 곳이다.(걸어서는 못가고 차타고 가면 10~15분쯤 걸린다)  

가게 분위기는 캐쥬얼하다


Worth It의 BBQ 편에 소개된 곳인데, 미국식 BBQ의 끝을 보여주는 곳이다.


Pork Back Rib (half rack), 옆에 살짝 보이는 건 Beef Brisket


대표 메뉴는 Pork Back Rib인데, 무조건 Full Rack을 시킬 것을 권장한다.(우리는 half만 시켰다가 후회했다) 이 가게만의 소스로 완벽하게 glazed가 되었는데, 살짝 간이 센 느낌은 있지만 특유의 돼지냄새가 1도 느껴지지 않으면서 정말 맛있다. Back Rib은 이 정도면 궁극이 아닐까 싶다. 위의 사진에 back rib 옆에 살짝 보이는 것이 Beef Brisket인데, 이것 역시 입에 넣고 씹으면 흩어지며 사라질 정도로 잘 익혔는데 동시에 쥬시하기까지 하여  엄청 맛있었다.


Hoe Cake

Barrels and Ashes에 가면 먹어볼 만한 또 한가지 음식이 있는데,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Hoe Cake이다. 뜨거운 주물팬에 버터가 지글지글 끓는 상태로 가져다주는데, 팬케익처럼 생긴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고 달달하니 맛있다. 이 집에서는 나름 'World Famous Hoe Cake'이라며 광고하고 있는데, 못 먹어봤다고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왕 갔으니 한번 쯤은 먹어줄만한 맛인 것 같다.



3. North Italia  (Santa Monica Downtown) - $$


LA 여행을 가면 한 번은 방문해 줘야 할 것 같은 곳이 Santa Monica의 해변이다. 수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 드넓은 백사장과 Pier를 구경하고 나면 이제 뭔가 좀 먹어야 할 텐데, 그럴 때 쉽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3rd Street Promnade가 아닐까 싶다. 몇 블럭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Street Mall인데, 쇼핑할 거리, 구경할 거리, 먹을 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North Italia는 3rd Street의 번잡함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2nd Street에 위치하고 있는데, 캐쥬얼한 분위기의 Modern Italian을 표방하는 레스토랑이다.  

North Italia의 내부


이 레스토랑은 시판되는 소스나 파스타 등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make from scratch'한다고 한다. 생토마토와 각종 야채를 직접 가공해서 만든 소스와 반죽부터 직접해서 뽑은 파스타를 사용해서 요리를 만들어 낸다. 당연히 그에 걸맞는 훌륭한 맛을 만들어 낸다.


마르게리타 피자


세 가지 음식을 시켜서 먹었는데, 아쉽게도 이미 한 조각 떼어 먹은 피자 사진 밖에 안 남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만큼 맛있었고, 샐러드와 파스타도 훌륭했다.


'Santa Monica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후회하지 않을만한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4. Packing District (Anaheim) - $


LA로 가족여행을 간다면 방문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이 Anaheim이다. Disneyland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Disneyland에 간다면 모든 끼니를 안에서 때우게 될 확률이 크겠지만, 혹시 Disneyland 밖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있다면 꼭 방문해 볼만 한 곳이 Anaheim Packing District이다. (Packing House라고 부르기도 하고, 건물에는 Packing House라고 써 있다.)


Packing District 측면 입구


이 곳은 Anaheim에 처음 갔던 2015년에  Airbnb 주인의 추천으로 처음 방문했던 곳이다. Packing House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뭐지? 포장 전문 식당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오렌지를 포장하던 공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15년의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도 다시 방문했다.


오렌지 포장공장을 re-purpose해서 거대한 Food Hall로 만든 곳인데,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그 규모와 독특한 인테리어에 압도 된다.  건물 밖의 Anaheim 거리는 굉장히 한산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언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마치 음식 축제에 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Packing District의 내부


거대한 Food Court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텐데, 차이점이 있다면 하나하나의 점포들이 너무나도 예쁘게 디자인이 되어있고, 파는 음식들도 모두 Food Court의 차원은 한참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번잡스럽다는 점,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결정 장애가 온다는 점, 그리고 한 가게에 앉아서 먹을 게 아니고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으려면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디저트 가게 뿐만 아니라 바도 있어서, 1차로 밥먹고 2차로 디저트먹고 3차로 한잔하는 것까지도 모두 이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이상으로 이번 LA 여행에서 우리 가족이 직접 방문하여 검증(?)한 맛집들을 추천해 보았다.  방문검증(?)한 곳보다 하지 못한 곳들이 더 많은데, 이왕에 조사한 것이니 나머지 리스트도 공개해 보련다.





- 기타 LA 맛집


1. Sushi Stop - LA 전역에 몇 개의 점포가 있음. 가격대비 최고의 퀄리티로 유명한 스시집

2. Pasta Sisters - K Town 근처. 매우 저렴하면서 맛있기로 유명한 파스타 집

3. Pizzeria Mozza - West Hollywood. 맛있기로 유명한 피자집

4. Nick & Stef's Steakhouse - LA다운타운에 있으며 자체적으로 dry aging한 스테이크를 파는 곳

5. Ricebar - 다운타운. 모던한 필리핀 음식을 파는 곳

6. Mariscos Jalisco - LA 최고의 Fish Taco를 파는 푸드트럭

7. Kogi - LA 최고의 Taco를 파는 푸드트럭. 한인이 주인이며 한식과 결합된 타코



- K Town 맛집


1. 서울회관 - 징기스칸

2. 아가씨 곱창

3. 오장동 냉면 - 냉면, 갈비

4. 옥루몽 - 팥빙수

5. Ombu - 콩나물 굴 비빔 돌솥밥

6. 미아리 칼국수 - 밀면

7. 고바우 하우스 - 보쌈

8. 선농단 - 설렁탕

9. 홍어와 꽃게 - 간장게장

10. Quarter's - 고기집


한식 맛집 중에서는 '고바우하우스'와 Quarter's를 가 봤는데, 고바우 하우스의 보쌈은 정말 강력추천한다. 


Quarter's는 Worth It에서 소개된 이후에 초대박이 나서 언제 가도 상당한 대기가 있다. 고기 품질도 좋고 분명히 맛있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의 진짜 맛있는 고깃집 수준까지는 아직 못 간 것 같다. 그런데 이 정도가 한국 밖에서는 한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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