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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밴쿠버 딸기아빠 Jul 22. 2019

밴쿠버에서 록키 여행 가기 - 첫째 날. 오카나간 밸리

앞 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밴쿠버에서 록키로 자동차 여행을 갈 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편도 9시간에 달하는 긴 운전 시간이다.  지루함도 문제지만 체력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나 도로 공사 등으로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워낙 긴 구간이다 보니 어딘가는 공사를 하고 있는 구간이 있고, 그것은 정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루하다고 보채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이 긴 시간은 더더욱 큰 고역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 지점에서 1박을 하며 쉬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이 바로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 지역의 주요 거점인 켈로나(Kelowna)와 펜틱턴(Pentiction)이다.  Kelowna는 인구 20만 정도의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이고, 펜틱턴은 인구 5만 정도의 소도시이다.

- 켈로나(Kelowna) vs. 펜틱턴(Pentiction)

켈로나에는 4년 전에 가 봤고 펜틱턴은 이번에 처음 가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펜틱턴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도시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오카나간 호수의 남쪽에 펼쳐진 넓은 해변이 좋았다. 지중해의 프렌치 리비에라나 이탈리안 리비에라의 어느 휴양 도시와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펜틱턴의 Main Beach (바다가 아닌 호수라서 '해변'이라고 할 수가 없고, '호변'이라고 해야 하나?)

긴 백사장을 따라서 넓은 공원과 상업지구, 숙박 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전형적인 휴양지의 모습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 마이크로 브루어리들도 많이 있어서 여름휴가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 Pentiction River Channel Floating

이번 여행에서 중간 경유지를 켈로나가 아닌 펜틱턴으로 정한 것은 펜틱턴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activity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별도의 포스팅과 영상을 통해 소개했던 River Channel Floating이다.

Penticton River Channel Floating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 및 영상에 대한 링크로 대신한다.

- 서머랜드 워터프론트 리조트(Summerland Waterfront Resort)

여름 성수기 시즌 오카나간 밸리 지역의 숙소는 비싸다. 특히 호숫가에 위치한 리조트라면 정말 헉소리 나오게 비싸다.(그래도 록키 지역보다는 싸지만)  이민자의 팍팍한 살림에 비싼 리조트는 많이 부담이 되지만 이번 여행의 첫 숙소는 그런 리조트들 중의 하나로 잡았다. 숙소를 찾다가 아래의 사진을 본 순간 '여기서 자고 싶다'는 강력한 열망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ㅠㅠ

바로 Summerland Waterfront Resort라는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Penticton이 아닌,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Summerland에 있는 리조트이긴 하다. 오카나간 밸리 지역에 있는 비교적 고급 리조트들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객실에서 보이는 호수의 전망이 좋고, 번잡하지 않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용히 휴양하기에는 좋은 곳인 듯하다. 크기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풀장도 있어서 그럭저럭 호캉스 스타일로 놀 수도 있다.

나는 expedia.ca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costco에서 20% 할인된 상품권을 팔고 있었다.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체리 따기(Cherry Upick): Peter's Orchard

여름에 오카나간 밸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 중에 하나는 Cherry Upick이다. 블루베리 유픽, 사과 유픽, 복숭아 유픽 등 다양한 유픽이 있지만, 내 생각에 최고의 유픽은 체리 유픽이 아닐까 싶다. 사과나 복숭아는 일단 과일 자체의 크기가 좀 되기 때문에 조금만 따도 양이 많아져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에 체리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따는 재미를 아주 여유 있게 오랫동안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블루베리 유픽은 사실 해 본 적이 없지만, 들은 바에 따르자면 땡볕 아래에서 허리를 숙여 키 작은 덤불에서 따야 하기 때문에 즐거우면서도 고역이라고 한다. 반면에 체리는 나무의 크기가 적당하여 해가 쨍한 날이라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쾌적하게 체리를 딸 수가 있는 것이다. 

4년 전의 켈로나 여행에서는 켈로나 안에 있는 체리 농장에 갔다. 이번에는 켈로나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버논(Vernon)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Peter's Orchard라는 체리 농장에 갔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카나간 밸리에 들렸다가 록키로 가는 분들께는 켈로나의 체리 농장이 아닌 이 곳에서 체리 유픽을 하시라고 강력추천을 하고 싶다. 이유는 첫째로, 오카나간에서 록키로 가는 도중에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는 길이 덜 지루해진다. 둘째,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현재는 달라졌을지 모르겠으나, 4년 전 켈로나의 체리 농장들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없었다) 셋째, 체리의 가격이 켈로나 쪽 농장과 비교해서 훨씬 싸다. 우리 가족이 방문했을 당시의 체리 가격은 유픽일 경우 $1.5/lb였다.

- 오카나간 밸리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활동

우리 가족은 시간 관계상 이번 여행에서 직접 경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오카나간 밸리 지역에는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와이너리 방문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이 많이 있다. 와인 시음도 할 수 있고,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은데 대체로 음식 수준이 아주 훌륭하다. 대표적인 곳이 Mission Hill이고, Quail's Gate라는 와이너리도 레스토랑이 유명하다. 

북미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지역은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일 텐데,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파밸리가 오카나간 보다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오카나간 지역도 좋다. 오카나간 지역의 와이너리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2. 수상 스포츠 

제트스키, 수상스키,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오카나간 호수 주변의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3. 호수 백사장에서 놀면서 물놀이

켈로나, 펜틱턴, 서머랜드 등 곳곳에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비치와 공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펜틱턴의 메인 비치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더 조용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오카나간 호수 주변의 비치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4. Myra Canyon Adventure Park

좀 더 액티브한 활동을 좋아하거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가볼만한 곳이다.

5. Wildplay Element Park

4번에서 소개한  Myra Canyon Adventure Park과 비슷한 곳인데, 더 무서운(?) 기구들이 많은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오카나간 지역에는 켈로나에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지역에 있다.

저희 가족이 오카나간 밸리에서 뭘 하고 놀았는지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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