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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Hyunsoo Kim Jul 28. 2019

5. 캐나다 커피 국가대표가 되다.

canada cup taster champion

대회장소(오타와) 향해 출발


커피를 향한 시간은 항상 간절함이라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학생활이 어느덧 3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었을까? 그동안 커피를 위해 유학 생활하면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커피를 시작했으면 최고가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커피를 배우고 싶었고, 커피숍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궁금했었다. 그리고 로스팅, 커핑을 배우게

되었고, 이젠 커핑 대회라는 목표가 생겼다. 목표가 생긴 후 어떻게 하면 1등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평일에는 매일 하던 커핑을 하고 주말에는 커핑 대회 연습을 위한 트레이닝을 하였다.


하루 지내는 것에 있어 먹을 것도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트레이닝에 있어 미각의 감각을 더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샐러드와 닭가슴살 양념 없이 그리고 토마토, 바나나 그리고 아보카도
다이어트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반강제적인 건강식 다이어트 식단 생활을 하였다. 

이 식습관은 아직도 좋아하는 식단이다. 한번 습관 들이면 꾸준히 하는 편이라 좋은 것만 챙겨서 시작하려 한다.
가끔 이런 내가 무섭다. 나쁜 습관 들이면 큰일 나겠구나! 항상 좋은 것, 건강한 습관만 들여야지.


드디어 대회 3일 전 회사 동료들의 배려로 일찍 오타와로 향했다. 갈 때 옷은 캐리어에 당연히 없고 

커핑 연습도구; 전동 그라인더, 커핑 컵, 커핑 스푼, 저울, 커피 원두 이렇게 가서 연습할 도구들을 캐리어에

가득 넣고 떠났다.


캐나다 오타와 숙소에 도착해서 아침 부터 저녁까지 커핑연습 다행히 구석에 테이블 사용 할 수 있어서 연습할수 있었다.
호스텔에서 연습이란 집중을 할 수가 없다....



D-day


평소에 하던  대로, 떨리는 마음은 긴장감에서 신나는 감정으로 바꾼다 하지만 결정은 침착하게

참여한 커피 대회는 커핑이라는 종목이다. 1세트에는 3컵이 준비되어 있다. 2가지 컵에는 같은 커피, 1가지 컵에는 다른 커피가 들어 있다 이렇게 총 8세트를 만들어진 테이블에서 각 세트에 들어있는 1가지가 다른 커피를 골라내어 맞추는 대회이다. 이 방법은 커피를 감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직관적으로 감각이 훈련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대회이고 그 감각은 많은 공부와 커피를 맛보고 연구를 해야 맛을 감별할 수 있다. 물론 운도 따라 

주는 것이 대회이다.


대회가 시작되었고 예선전에서 커피를 맛보았는데 매우 진한 강배전도 있었고 약배전 커피도 있었다. 

약배전은 약배전끼리 컵이 세팅되어 있었고 강배전은 강배전끼리 세팅되어 있어 미묘한 맛의 차이로 컵을 골라

냈어야 했다. 이렇게 예선이 통과되고, 본선에 진출했을 때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왔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선 '조금만 더 집중하고 힘내면 돼'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커핑을 계속하다 보면 혀의 감각이 둔해

지고 체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신력이 흐트러지고 빨리 결정하고 끝내고 싶어 진다. 그래서 항상

운동을 해왔다. 체력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선 가장 기초작업이기 때문이다.


결선 마지막 4명이 남았다. 현장에 가보니 한국 분도 계셨었다. 커피를 꾸준히 해오셨고 커핑도 매일 하셨다고

하셨기에 실력자가 와서 걱정되었고 그 옆에는 캐나다에서 커피 납품을 전문적으로 하는 소셜 커피라는 곳에서

매일 커핑을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했을 때 다들 전문가들이 왔구나 라고 내심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내가 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마지막 커핑 결승이 시작되었고 난 최대한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렇게 모든 시합의 시간이 종료되었고 마지막 발표 시간 결과가 전광판에 나왔다. 


오른쪽 사진에 소셜 커피를 운영하신다는 커퍼 선수와 같은 컵을 맞추었다. 각 각 6개씩 정답을 맞혔지만

내가 30초 더 빨리 맞추어 내가 캐나다 국가대표가 되었다. 정말 나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고 운이 좋았다.

정말 간절히 기도한 덕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등을 해본다는 것 내 인생에 거의 없었던 일

아니던가. 정말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는 말도 생각났고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떠올랐다. 

내생에 있어 가장 기뻤던 날이었다. 


대회를 마치고 트로피를 소중히 품에 안았고 밴쿠버로 돌아가는 길에 캐나디안 맥주 한잔을 마시며 창밖

오타와 시티를 바라보며 'cheers'라고 혼자 외쳤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랄까 이 기쁜 소식을

49th parallel coffee 동료들과 나누고 싶었다. 

밴쿠버에 도착한 바로 그날 집으로 바로 가지도 못하고 와인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갔다. 학교에 가서

이러한 소식을 알려주니 와인잔으로 모두 잔을 들어 축하해 주었다.

모든 것에 감사한 날이었다.



2013 세계대회 캐나다 대표 HYUNSOO 'BENJAMIN' KIM
프랑스 니스에서 세계대회가 열렸다. 

2013년 6월 28일 세계대회가 열렸다. 난 그 전보다 10일 일찍 프랑스 니스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니스는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가지고 있었다. 해안가 모양은 부산 해운대를 생각나게 했다 해운대에서 보면

달맞이고개가 보이듯이 니스에서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해안가는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로 되어있었고

파도에 자갈들은 잘 다듬어져 매끈매끈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오후에 태닝을 즐겼다. 


프랑스에서도 캐나다에서 연습한 거와 같이 오전부터 커핑 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프랑스 니스의 아름다움에

빠져 오후에는 나도 태닝이라는 것을 나가서 해보았다. 점심을 먹고 책 한 권 들고 해변으로 나가 태닝이라는

사치를 부리고 있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니 1등 할 생각이 없어져 버렸나 보다 간절함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린 감정이었다. 왜 그토록 캐나다에서 1등을 갈망했으면서 가장 중요한 세계대회에서 나태함이란 단어가

생겨 버렸던 것일까. 그래서 였을까 아직 쌀쌀했던 프랑스 날씨에 감기까지 걸려 버렸다. 

거기다가 다음 달에 아이티 봉사활동을 위해서 말라리아 약도 복용 중이 었으니 두 개의 약을 먹은 나는 체력이

점점 안 좋아졌다.


대회날이 되었다. 예상했듯이 결과는 안 좋았다. 이십몇 등 했었던 것 같다. 

변명을 굳이 찾자면 커피를 마셨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뜨거운 온도로 커피가 나와서 모두 당황 해했다. 몇몇은 컴플레인도 해보았지만 잘 맞추는 선수들, 그냥 진행되는 분위기 나름 실망하기도 했었다. 위기대응, 변수에 대한 플레이를 생각하지 못한 내 죄였다. 다른 선수들은 잘하는데 내가 뭐라고 해봤자 나만 우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하여튼 정말 안 풀렸던 날들이었다.


인생의 또 한 번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고 후회도 많이 됐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기에는 

다음 기회가 남아 있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 보기로, 도전해보기로 결심하고 아름다웠던 프랑스를 두고 volunteer work를 위해 아이티(HAITI)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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