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가 2주 뒤면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한다. 생후 14개월, 정확히는 생후 446일에 첫 등원이다.
어린이집을 보낼 때가 가까워지니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진다.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만 1세 반에서 개월 수가 제일 적다 보니 혹시나 반 아이들에게 치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호야가 12월생이라 아마 이런 걱정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개월 수에 따른 성장의 차이가 크다고 들었다.
하지만 호야가 워낙 튼실한 아기라 사실 그런 걱정보다는 다른 걱정들이 더 크다.
제일 걱정되는 건 등 하원 할 때 아기를 차에 태우는 일이다. 이제껏 차를 탈 땐 항상 남편과 나와 아기, 이렇게 세 명이서 탔었기 때문에 아기와 둘이 잘 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카시트에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아기를 케어해줄 사람 없이 운전을 잘해서 다녀올 수 있을까? 어린이집이 집에서 차로 12분 거리라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분명 천리 길이 될 터다. 아무래도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둘이서 차를 타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다음 큰 걱정은 아기의 낮잠이다. 아직은 어느 정도 안아줘야 잠이 드는 아긴데 어린이집에서 잠을 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낮잠 시간도 지금은 오전 10시 반에 자는데 어린이집 낮잠 시간인 오후 1시에 아기가 적응할 수 있을지... 자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괜히 다른 아기를 깨우는 건 아닐지...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걱정이 된다. 선생님 한 분이서 아기 5명을 어떻게 보실 수 있는지 상상이 안 간다. 어쩌다 한번 호야 또래의 아기를 가진 친구가 집에 놀러 와도 둘이서 혼이 쏙 빠지는데 말이다.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아기들을 이리 붙잡고 저리 붙잡다가 친구랑 둘이서 "우리 둘째는 갖지 말자." 다짐하기도 했다. 아기가 하나 있을 때랑 둘 있을 때랑은 그 차이가 두 배가 아니라 몇 배는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그런데 5명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 만에 몸살각이다.
최근에는 호야의 정면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어린이집에 보낼 아기 정면 사진 2장과 가족사진 2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을 셀카로 찍을 때는 카메라를 같이 잘 보는데, 혼자 놓고 찍으려 하면 카메라를 제대로 보는 적이 없어 애를 먹었다. 입에 무언가를 넣고 있거나, 고개를 홱 돌려버리거나, 열심히 딴짓을 하기 일쑤인 쪼꼬미다. 며칠 동안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다행히 2장은 건진 것 같다.
호야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재밌는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기대도 된다. 아기와 함께 보내는 지금의 일상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기의 작아진 옷을 볼 때처럼 아쉬운 기분도 든다. 일단은 차에 둘이 타는 연습도 해보고, 아기의 낮잠시간도 조금씩 뒤로 미뤄봐야겠다. 걱정이 많을 때면 늘 그렇듯이 일단 내일 하루를 소중히 보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