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고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달리기를 하기 좋다는 거다. 날씨도 그렇지만, 해가 길어진 만큼 새벽과 저녁에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특히 새벽 6시가 달리기 좋은 시간이 되는 지금이 제일 좋다. 길은 적당히 환하고 공기도 기분 좋게 상쾌하다.
오랜만에 아침 일찍 러닝화를 신고 밖에 나왔다. 공원 산책길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즐기고 있었다.
최근에 세월호 추모런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4월 16일에, 4.16km를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날의 아픔이 사라지기에 8년의 시간은 너무 짧다. 사라지지 않을 아픔인데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아픔이 사라지면 그날의 일도 사라질 거라고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혹은 잊어도 되는 아픔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도 처음으로 추모런을 했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반짝이는 꽃잎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8년 전 오늘만 아니었다면 아마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