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07
저희 기관에서 8년 5개월간 케어한 분이 집 떠난 지 13년 만에 귀향을 했습니다. 무료급식소에 노숙인 이용객으로 왔다가 자원봉사자로, 주방 직원으로 성실하게 봉사하고 일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뒷목 잡는 일이 정기적으로 있었.....뭐 이제 다 잊었습니다^^) 제가 6년 가까이 집중 케어하면서 채무 다 정리하고, 돈도 조금 모았습니다.
아무튼 13년 만에 어머니의 위중한 소식을 전해 듣고 긴 상담과 설득 끝에 고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고향 가까이에 있는 교회도 소개해 주었습니다. 고향에서 잘 생활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튼 앓던 이가 쑥 빠진 느낌이 듭니다. (물론 신에게는 아직 앓는이가 더 있.....아 아닙니다ㅎㅎ)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사람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고 성장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른이들이 있습니다. 노숙인 등의 문제는 대부분 관계의 문제입니다. 정상적인 가정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사랑, 사랑 담은 훈육이 필요한 성인아이들입니다. 마음을 열고 도우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언젠가는 변합니다. 내가 그 열매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일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만 6년간 이 일을 하며 참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자, 그럼 잠시 감동하고, 감사하고~~~다시 다른 앓는 이를 돌보러.........ㅎㅎ
(우울하고, 칙칙하게 이 일을 하면 금방 처집니다~~~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