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23분의 비밀

한뼘소설

by 조이홍

태균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입고 있던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벌써 며칠째 똑같은 악몽에 시달렸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23분이었다. 어제도 이쯤 깬 것 같다. 오늘은 아침 조라 두 시간은 더 잘 수 있을 터였다. 억지로라도 자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한번 깬 잠은 다시 스며들지 않았다. 몇 번을 뒤척이다 결국 자는 건 포기했다. 불을 켰다. 두 평 남짓한 쪽방이 웬일인지 넓게 느껴졌다. 목이 말랐다. 수도꼭지를 돌렸다. 쇳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검은 물이 쏟아졌다. 방안이 뜨거워진다 싶더니 어느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태균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입고 있던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벌써 몇 주째 똑같은 악몽에 시달렸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23분이었다. 잠에서 깨는 시간도 늘 같았다. 오늘은 아침 조라 두 시간은 더 잘 수 있을 터였다. 억지로라도 자려고 안간힘을 썼다. 몇 번을 뒤척이다 결국 자는 건 포기했다. 불을 켰다. 두 평 남짓한 쪽방이 웬일인지 넓게 느껴졌다. 목이 말랐다. 수도꼭지를 돌리려다 망설였다. 데자뷔?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었다. 방안이 뜨거워진다 싶더니 어느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태균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입고 있던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벌써 몇 달째 똑같은 악몽에 시달렸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23분이었다. 잠에서 깨는 시간도 늘 같았다. 오늘은 아침 조라 마음만 먹으면 두 시간은 더 잘 수 있었다. 아니 꼭 자야만 했다. 이 시간에 깨어나면 똑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깊은 잠에 빠지는 편이 나았다.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다. 비산 먼지가 가득한 작업장이라도 일터로 나가고 싶었다. 태균은 마스크 한 장과 랜턴에 의지해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태균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결코 알 수 없는 비밀이었다. 새벽 3시 23분을 반복하는 꿈을 꾸는 게 아니었다. 그의 시계는 새벽 3시 23분에 멈췄다. 영원히….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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