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SF한뼘소설
카쿠는 본능적으로 그 존개가 무엇인지 알아챘다. 할아버지 말이 사실이었다. 그건 분명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었다. 이토록 넓은 우주에 우리 밖에 살지 않는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라고 말하던 할아버지가 결국 옳았다. 카쿠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왠지 두렵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는 궁금한 게 정말 많았다. 별과 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면 그가 품은 질문에 답해주리라 확신했다.
당신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당신은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 주려고 왔는가?
우주에는 당신 말고도 다른 존재가 있는가?
카쿠는 자신을 몽상가라 부르며 놀려대던 친구들에게 이토록 멋진 광경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한때 그는 남들과 다른 자신이 정말 별종이 아닌지, 이상한 아이가 아닌지 생각할 때마다 우울함을 느꼈다. 힘들 때면 할아버지가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나쁜 것도 창피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그 차이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리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카쿠는 어쩌면 자신을 이곳으로 부른 존재가 다른 별에서 온 저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예제로'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꿈을 매일 밤 꾸지 않았던가! 어쩌면 저들은 자신의 선조들과 연결된 존재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열쇠도 저들이 쥐고 있으리라! 카쿠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존재를 향해 있는 힘껏 달렸다. 그 순간, 거대한 존재가 둘로 쪼개지더나 안에서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