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존을 담은 작품 <기다림 1>, <기다림 2>
제 창작 활동의 영원한 뮤즈 아내(슈퍼 발차기로 활동 중)가 오랜만에 자신의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녁이 있는 마을'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들입니다. (물론 아내 작품 모두 좋아하지만 굳이 순서를 꼽자면요.) 멋진 전시회를 열어 주고 싶지만 작품수도 두 점밖에 안되고 또 코로나로 사정도 여의치 않으니 조금 색다르게 '브런치 전시회'를 개최해 볼까 합니다. 네네, 맞습니다. 말은 번드르르하지만 이 공간을 빌어 아내 그림을 대놓고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이라 자랑도 좀 하고 싶고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먼저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되고 지친 몸도 치유되는 음악 몇 곡씩은 다들 플레이 리스트에 가지고 있지요? 그런 음악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도요. 커피도 좋고, 와인도 좋고, 맥주도 좋습니다. 소주나 막걸리도 물론입니다. 대신 조명은 약간 어두워야 합니다. 컴퓨터(휴대폰) 화면 밝기 만으로도 그림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면, 눈에 보이는 건 당연히 보일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게 무엇이냐고요? Just do it!!!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다른 일상이 되면서
차마 제주로 향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나 하나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제주가 떠오를 때마다 마음속 그리움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안돌 오름을 그린 <기다림 1>도 그중 하나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그곳에 닿지 못하는 건 우리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우리가 오롯이 감내해야 할 형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림 1>은 다시 제주에 닿게 될 날을 기다리는 간절함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은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임을
하루빨리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기다림 2>는 운무(雲霧)로 가득했던 거문 오름을 그린 작품입니다.
분명히 오름 어딘가를 걷고 있었는데
그곳이 산인지, 바다인지, 하늘인지 모를 만큼 아찔했습니다.
처음 겪는 황홀한 체험이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한결같이 그곳에 있습니다.
<기다림 2>는 다시 거문 오름을 걷고 싶은 마음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위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의자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는 것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