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6개월에 1억 만드는 법

1월 16일, 주식 투자로 돈 벌 수 있을까?

by 조이홍

개그맨 김수용 씨가 "주식 투자로 6개월 만에 1억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영상을 우연히 보았다.

한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한 말이었다.

당연히 함께 나온 출연자들 눈이 번쩍 떠졌다.

동영상을 보던 내 귀도 솔깃했다.

모두가 숨 죽여 그의 입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주식에 2억을 투자하면 됩니다. 그럼 6개월 만에 1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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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원숭이 투자법'이라는 전설(?)이 있단다.

2000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개최한 주식 투자 수익률 대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10개월 동안 가상의 원숭이 1마리와 펀드 매니저 4명, 일반 투자자 4명이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겨뤘다.

전문가는 전문가만의 냉철한 판단력으로, 일반인은 일반인의 눈높이로 종목을 발굴해 투자했을 터였다.

그렇다면 원숭이는?

원숭이는 지면에 실린 주식 시세표에 무작위로 다트를 던져 종목을 정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원숭이가 1등을 차지했다. 원숭이의 투자 수익률은 -2.7%였다

펀드 매니저는 평균 -13.4%, 일반 투자자는 -28.6%를 기록했다.

원숭이가 1등을 차지한 것도 놀랍지만 모두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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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우화도 있다.

2002년 영국 런던에서 투자 전문가, 점성술사, 그리고 다섯 살 어린이가 수익률 게임을 벌였다.

다섯 살 어린이는 상장된 100개 우량 회사의 이름을 적은 종이쪽지를 무작위로 뽑아 투자 종목을 골랐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이번에도 예상대로(?) 어린이가 1위를 차지했다. 투자 수익률은 무려 5.8%!

점성술사는 -6.2%, 투자 전문가는 -46.2%를 기록했다.

이쯤이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전문가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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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준하 씨의 능청스럽고 바보스러운(순박한) 연기가 돋보였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여기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아마도 2002년 런던의 수익률 게임을 참고하지 않았을까?)

어느 날 텔레비전에 나오는 주식 시황판을 보고 이제 갓 돌 지난 아이(조카)가 특정 종목에서 웃는 걸 본 이준하.

(정준하 씨가 이준하라는 역할로 분함)

장난 삼아 해당 종목에 투자했는데 하필이면 그 종목에서 수익이 난다.

어린 조카는 순식간에 수익이 날 종목을 점지해 주는 '아기 도령'이 된다.

결과가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좋았을 리 만무하다.

열심히 공부하는 개미도, 묻지 마 투자를 하는 개미도 결국 돈을 잃는 곳이 주식 시장이 아닌가 싶다.

하긴 뭐 전문가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니.

평생을 주식이라는 걸 모르고 살다가 최근에 아주 조금 그 씁쓸함을 경험했다.

개그맨 김수용 씨의 우문현답, 아니 현문우답을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주식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니 수익을 내는 모든 이가 신이다)

안전 자산 (예금, 적금)에 차곡차곡 모으고, 정히 '투자의 맛'을 보고 싶다면 수입의 10% 내에서만.

그 돈 없어도 사는데 조금도 불편하지 않을 딱 그 범위 안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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