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길

2월 15일, 조정래 작가 <황홀한 글감옥>을 읽다가

by 조이홍
언제나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아니, 일부 독자도 언제나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가끔은 일부 독자라도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 셰익스피어


여러분이 쓰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정말 뭐든지 써도 좋다.
단,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 스티븐 킹


종교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철학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과학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학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조정래


돌은 단 두 개, 뒷돌을 앞으로 옮겨놓아 가며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건너가야 한다.
그게 문학의 징검다리다.
- 조정래


소설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라면 조정래 작가님의 <홀로 쓰고 함께 살다>와 <황홀한 글감옥>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모두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근현대사 3부작을 읽기 전에라도 작가(소설가)의 길과 문학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물론 글쓰기에도 무척 도움이 된다. 조정래 작가님의 작가론을 100퍼센트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읽을만한 가치는 차고 넘친다. <사람의 탈>을 막 끝내고 다음으로 <풀꽃도 꽃이다> 두 권을 읽어볼 참이다. 사실 아직 작가님의 근현대사 3부작을 손도 대지 못했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불놀이> 등만 읽었다. 메인 요리는 두고 반찬만 먹은 셈이다. (물론 작품 한 편 한 편이 인고의 노력으로 탄생했을 터지만...) 당장 집에 있는 <태백산맥> 전집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독자는 <태백산맥> 전 권을 필사하는가 하면, 무려 열 번 이상 완독 한 독자도 있다. 글 잘 쓰는 요령으로 다독(4), 다상량(4), 다작(2)을 강조하시는 작가님 견해에 비추어 볼 때 이 분들은 아마 이미 엄청난 작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창조적 모방'을 통해서 '자기만의 문체를 확립'하는 것이 좋은 작가가 되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라는 작가님 견해에 공감한다.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이 모두 대동소이한 견해를 밝혔다.


"세계문학전집 1백 권, 한국문학전집 1백 권, 중·단편 소설집 1백 권, 시집 1백 권, 기타 역사서적이나 사회학 관련 서적 1백 권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고 펜을 들지 말라"는 작가님 말씀에 뒷목 잡고 쓰러질 지경이다. 모두 5백 권이다. 이제 한 3백 권 남았으려나…. 작가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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