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상

3월 1일

by 조이홍

아침부터 장장 세 시간 넘게 쓴 글이 날아갔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브런치에서 바로 작성한 글입니다. 중간중간 저장하기를 누르고 다 쓴 후에 사진(이미지) 한 장 추가하려는데 브런치(크롬)가 멈췄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ctrl+alt+del을 눌러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시 크롬을 열면 '복원할까요?'라는 질문이 뜹니다. 이때 '확인'을 누르면 자연스레 마지막 화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깨끗한 글쓰기 화면이 떡하니 나왔습니다. 정말 잘 썼다고 나름 흐뭇해하고 있다가 이런 변고를 당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제 노트북에서 크롬을 통해 브런치를 구동하면 가끔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다시 글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더니 저조차 알 수 없는 외계어와 삼각형,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 수많은 도형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지금 제 심정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오늘 '무쓸모의 쓸모'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념무상입니다. 아무래도 벌 받았나 봅니다.

watercolour-2173846_1920.jpg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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