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

'지피지기'해야 성공할 수 있다

by 조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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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계획 또는 소망으로 '다이어트'나 '살 빼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께 올해 읽은 책들 중 몇 권을 소개하려고 한다. 솔직히 지난 20여 년 동안 내 새해 계획 첫 줄에는 항상 '다이어트'가 버티고 있었다. 한 해도 빠짐없이 계획을 세웠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었다. 웬만한 건 다 해내도 다이어트만은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아니, 몸무게는 언제나 우상향이었다. '한방'의 도움을 받아 10kg을 감량할 때도 있었지만 여지없이 그분이 찾아오셨다. '요요' 말이다. 나만 그런가, 여러분은 아닌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공동 운명체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지구의 지배자가 된 지혜롭고 다정한 인류는 정작 자신의 몸만큼은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다이어트는 '자식(자녀)'과 함께 인간이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악명으로 2022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물론 농담이다.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혼자 하는 다이어트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동기가 막연하고(살 빼야지!) 인내심이 부족한 데다 제대로 된 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긴 다이어트가 그렇게 쉬웠다면 수많은 헬스클럽과 비만 클리닉은 벌써 문을 닫았을 것이다. 다이어트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은 손자병법 '모공편(손실 없이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에 나오는 문장을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원문은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으나 나를 알고 적을 모르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받을 것이며 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움에서 반드시 위태롭다"라는 의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적(비만)뿐만 아니라 나(내 몸)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적을 파악하는 가장 빠른 길은 공부다. 공부에는 '독서'만큼 좋은 동지도 없다. 동영상 컨탠츠는 농구할 때 왼손과도 같다. 그저 거들뿐.


브런치 동료 작가 쟈스민(손은경 작가)님의 <나의 비건 분투기> 출간을 인연으로 채식에 관한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다. 당장 비건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지만, 내 몸과 지구를 위해 채식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나의 비건 분투기>를 시작으로 존 맥두걸 박사의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 하비 다이아몬드의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요리를 멈추다 - 어느 채식 부부의 고백>을 차례대로 읽었다. 덕분에 육식이냐 채식이냐를 떠나 우리 몸과 영양분, 다이어트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언제 다 읽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면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과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두 권만은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데'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제공해 준다. 비건이 되어 볼까 계획 중이라면 <나의 비건 분투기> 한 권으로도 충분하다. <조화로운 삶>과 <소박한 밥상>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했으니 생략하겠다. 올해 이 두 권의 책을 발견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두꺼운 책 읽기가 부담된다면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이 좋다. 그래픽 노블로 그림과 내용(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비건은 되지 않더라도 가끔 근사한 비건 식당(해외)에서 훌륭한 채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요리를 멈추다>가 제격이다. 사실 여기 소개한 책 대부분이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한 번씩은 차지했으니 이미 다 읽은 분들도 계시리라 짐작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나이키뿐이다. 갑자기? Just do it!


동기가 분명하고 (내 몸과 지구를 위해서) 방법이 명확하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그저 살 빼기가 아니다.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정신도 건강해진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전부 실패했다면, 여러분이 유일하게 시도하지 않은 이것을 실천해 보라. 책을 손에 쥐는 것 말이다. 우리가 얻을 건 활기차고 건강한 몸이요, 잃을 건 지긋지긋한 뱃살과 높은 간수치, 그리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일지니, 만국의 노동자, 아니 다이어터여 책으로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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