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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Dec 30. 2022

지나간 끼니는 못 먹어도,
지난 책은 읽을 수 있기에

2022년 나를 울고 웃게 해 준 책들, 그리고 '올해의 책' 

 인스타그램에 읽은 책을 간단하게 리뷰하고 있다. 가끔 오래전에 읽은 책들을 식은 피자 꺼내먹듯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때그때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그 흔적들은 '독서 기록'이 되어준다. 책을 읽은 후 간단한 소회를 적어 놓기 때문에 '레테의 강'으로 정처 없이 흘러들어 갈 기억을 잠시나마 곁에 머물게 해 준다. '어, 이 책 읽었는데 내용이 뭐였지?' 궁금하면 스마트폰을 꺼내 인스타그램을 찾아본다. 예전에는 책을 구입하면 '면지'에 읽은 날짜와 기대, 소회 등을 간단하게 적어두곤 했는데 이것이 SNS로 옮겨간 것이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좋은 책'을 사람들에게 권하리라는 '거창한' 포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좋은 책이란 과연 무엇인지, 내가 뭐라고 책 읽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지 따지고 들면 대답할 말이 하나도 없지만 이렇게라도 책이 아직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를 바랐다. 누군가 "소개 덕분에 그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라고 대글이라도 달아주면 꽁돈이라도 생긴 듯 콧노래가 나왔다. 책이 세상에 여전히 필요할까? 예전에는 '당연하지'라고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는데, 요즘에는 '모르겠다'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고 책은 너무 길고 때로 지루하다. 재밌는 영상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이 아직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라는 이유는 삶에 필요한 정보와 지혜를 책만큼 잘 전해주는 '매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영상(그렇지 않은 영상 콘탠츠도 많으니) 말고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들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또 글을 쓴다. 소수이지만 아직은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기에….   


 2022년 한 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 인스타그램을 뒤져보았다.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고른 책도 있고, 베스트셀러라 고른 책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라 고른 책도 있다. 우연히 손에 잡힌 책도 있고 선물 받은 책도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덕분에 가끔 출판사에서 서평을 부탁받기도 했고, 반대로 읽고 싶은 책이라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기도 했다. 그렇게 모아 모아 2022년 독서 목록을 이루었다. 여기 그 책들이 있다. "저 이만큼 읽었어요" 은근히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좋은 책들은 나누고 싶어서 소개한다. 나름 분야별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천 권의 책이 출간되지만 그중 독자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는 건 극히 일부이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채운 게 꼭 좋은 책만도 아니다. 그러니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는 분들이 쭉 한 번 훑어보면 좋겠다. 작법서가 아니라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책은 좋은 교재이다. 주린 배는 음식으로 채운다지만 '앎'에 대한 갈증은 무엇으로 해소할까.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책이 얼마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서 목록은 편의상 소설 분야와 비소설 분야, 그림책 분야로 나누었고 작법서들은 이미 한 차례 소개했으니 생략했다. 


<소설 분야>

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휴먼카인드>에서 엄청 두들겨 맞은 고전, 섬에 갇힌 아이들의 변화에 주목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단수>, '하루키스러운' 어른용 판타지 소설 

이금이 <유진과 유진>, 중학생 아이 읽히려고 먼저 읽은 책, 남자아이들 필독서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F소설이지만 '이해'와 '그리움'에 관한 인간적인 작품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

파울로 코엘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파울로 코엘료 <히피>, 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또 하나의 청춘 여행기

파울로 코엘료 <승자는 혼자다 1, 2>, 화려한 무대 뒤로 모여든 인간 군상의 실체

헤르만 헤세 <데미안>, 작가들에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소설, 중고등학생 필독서 중 하나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는 깨달음을 문학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

루리 <긴긴밤>, 가족 독서모임을 진행했던 책, 올해 읽은 가장 좋은 책 중 하나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뜨거운 지구 연대기'를 쓰게 된 근원, SF 소설 분야 명작 

김남중 <싸움의 달인>, 가족 독서모임하기에 좋은 책 

프란츠 카프카 <변신>, 현대인의 실존적 위기를 상징하는 우화

조정래 <사람의 탈>, 전쟁이란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작품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1, 2>,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작품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아마도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의 고독 1, 2>,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마술적 사실주의' 정수

김지혜 <책들의 부엌>, 책들의 부엌이라는 제목답게 인용된 책들이 너무 좋은 작품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왜 단편에는 체호프인지 알게 해 주는 단편집 

무라세 다카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울지 않으려다 끝내 엉엉 울어버린 감동 소설 

로열드 달 단편소설 <맛>, 천재 이야기꾼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레이먼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 그리고 필립 말로. 재미로 따지면 최고의 소설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 2% 부족한 사설탐정 필립 말로에 푹 빠지는 소설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2% 부족한 사설탐정 필립 말로에 푹 빠지는 소설 

레이먼드 챈들러 <하이 윈도>, 2% 부족한 사설탐정 필립 말로에 푹 빠지는 소설 

레이먼드 챈들러 <호수의 여인>, 끝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한 불명예를 안겨준 소설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장르소설(SF)을 쓰려면 이렇게 쓰라고 보여주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 

앤드루 피터슨 <윙페더 사가>,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소설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 습지를 배경으로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마리오가 시를 통해 우정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김혜정 <오백 년째 열다섯>, 단군신화와 옛이야기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학원 판타지 소설

다지마 도시유키 <흑백합>, 마지막 반전이 기대 이상인 미스터리 소설 

김동식 소설집 <회색인간>, 초단편 소설 쓰기의 정수가 담긴 소설집 

김훈 <하얼빈>, 문장 하나하나가 좋았던 최고의 소설 (정작 김훈 작가는 손 볼 곳이 많다고…)

손원평 <튜브>,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 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지점일 뿐 

<사마아> 나무를 사냥하는 미래, 사냥꾼이 될 수 없는 소녀. 어린이가 읽으면 좋은 환경 소설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이래서 김연수, 김연수 하는구나!


<비소설 분야>

강금실 <지구를 위한 변론>, 지구(자연)를 법인격체로 보는 '지구법학'이라는 관점을 소개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환경 분야 고전 (살충제를 고발해 세계적으로 환경 운동을 촉발시킨 작품)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환경 분야 고전 (지구는 '살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 유시민 작가 추천)

정지음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나다움'에 관한 MZ 세대 글쓰기를 보여준 작품

최승범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현직 교사가 쓴 페미니즘, 성평등 공부를 위한 입문서

문요한 <이제 몸을 챙깁니다>, '몸짱 열풍' 시대 정작 소외되는 몸과 몸챙김에 관한 책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페미니스트 입문서 

정지음 <젊은 ADHD의 슬픔>, 내일이, 미래가 불안한 우리 모두에게 다정하게 안부를 묻는 책

맷 포트나우, 큐 해리슨 테리 <NFT 사용설명서>, NFT 입문서 

김나나 <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 지구를 위한 환경운동가의 실질적인 조언

카렐 차페크 <정원가의 열두 달>, <소박한 텃밭러의 사계절>을 쓰게 된 근원

최정은 <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마흔의 언저리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토닥임

최민석 <꽈배기의 맛>, <꽈배기의 멋> 에세이를 쓰기 위해 소설가가 된 저자의 유쾌한 에세이집 

윤가은 <호호호>, 모든 것이 좋아서 '호호호'인 영화감독(저자)을 들뜨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에세이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삐딱한 시선으로 모두 까는 까칠한 칼럼니스트 글 모음

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별거 아닌 것도 별거로 만드는 하루키의 재능을 엿보는 작품

<사피엔스의 미래>, 스티븐 핑거 & 매트 리들리 vs. 알랭 드 보통 & 말콤 글래드웰이 벌이는 대토론회

<문제인의 위로>, 제19대 대통령에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되돌아가며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

존 맥두걸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녹말음식을 먹어라"라고 강조하는 책

<최재천의 공부>, '삶과 앎을 위한 공부'에 관한 통섭형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공부론

안송이 <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보라" 에세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인류의 문명을 갈라놓은 건 '환경'이었다

손은경 <나의 비건 분투기>, 브런치 작가 쟈스민의 초보 비건 분투기, 비건 입문서 

엄정순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시각 장애 아이들이 보는 세상이란? '본다'라는 말에 대한 사색 

강하라, 심채윤 <요리를 멈추다_어느 채식부부의 고백>, 세계 비건 식당 기행  

하비 다이아몬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왜 야생 동물은 병과 비만이 없는가?>, 진짜 다이어트 책

헬린 니어링 <소박한 밥상>, 요리 없는 요리책, 올해 발견한 가장 좋은 책 

무라카미 하루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스카치위스키 성지 여행 

헬렌 & 스콧 니어링 <조화로운 삶>, 자급자족하는 삶을 통해 추구하는 조화로운 삶, 올해 최고의 책 

헬렌 니어링 <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독서를 통해 뽑은 '늙음과 죽음'에 관한 문장들

스콧 니어링 자서전 <The Making of Radical>, 앎과 삶이 일치한 이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 

염태진 <5분 만에 읽는 방구석 맥주여행>, 맥주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유시민 <개정판 거꾸로 읽는 세계사>, 100년 후를 생각해 본다. 누가 21세기 문명사를 쓸 것인가?

박진호 <이탈리아 골목길 산책>, 우리네 시골 골목길처럼 푸근한 이탈리아 도시 구석구석을 담다 

뤼트허르 브레흐만 <휴먼카인드>, 인간 본성이 궁금한 독자가 읽어야 할 바로 책, 올해 마지막 책   


<그림책 / 그래픽 노블 분야>

윤여림 글, 최미란 그림 <말들이 사는 나라>,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욕)을 쏟아내 보라는 재밌는 그림책

백희나 <연희와 버들 도령>, 백희나 작가가 백희나 했지요. 재미는 모르지만 정성은..., 최고!

이지은 <팥빙수의 전설>, 엉뚱한 상상력에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유쾌한 작품

이지현 <마지막 섬>, 아이들과 '기후위기'를 이야기할 때 활용하기에 좋은 그림책 

이수지 <여름이 온다>, 비발디 사계, '여름'을 모티브로 시원한 물줄기와 색채에 흠뻑 취하는 그림책

이설아 <가족의 온도>, 입양은 어떤 가치나 선행이 아니라 가족 됨을 새겨가는 실제 삶

다드래기 <안녕 커뮤니티 1, 2>, 고독사 방지 모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가에탕 도레뮈스 <텅 빈 냉장고>, "우리 함께 식사할래요?”라는 말이 부리는 마법

이기훈 <09:47>, 지구환경에 대한 경고와 인류를 향한 희망을 담은 그림책 

마일로 <극한견주 1~4권>,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 살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책 

육월식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팬데믹 시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 없는 그림책 

그랜트 스나이더 <샤워를 아주 아주 오래 하자>, 지극히 평범한 '잘 사는 법'을 소개한 그래픽 노블

윤여림 글, 이명하 그림 <상자 세상>, 택배 상자로 넘치는 우리네의 삶을 비틀어 보여주는 그림책 

안수민 글, 이지현 그림 <플라스틱 인간>, 어른들을 위한 우화 

하루치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환경 에세이, 에코 카툰 에세이, 재미에 의미까지

에렌 베커 <끝없는 여행>, 마법의 펜을 가진 소녀와 함께 떠나는 판타지 여행 (그림책)

에밀리 하워스부스 <마지막 나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잔잔한 그림책 

다비드 칼리(글) & 클라우디아 팔마루치(그림) <그림자의 섬>,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엘함 아사디 글, 실비에 벨로 그림 <첫눈>, 고대 페르시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란의 옛날이야기

김영경 <색이 변하는 아이가 있었다>, "마음이 물들다"라는 심상을 엮은 그림책 

김민우 <달팽이>, 조금 느려도 괜찮아 기다려 줄 테니 

조은영 <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 찬란하고도 우울했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어른을 위한 그림책 

프레야 블랙우드 <비밀의 숲, 코끼리 나무>, 수채화 감성 화풍에 슬픈 전개, 환상적인 결말의 작품

최영아 <달토끼>, 귀여운 토끼와 달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

이연 <매일을 헤엄치는 법>, 깜찍한 전구 캐릭터가 전하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이명애 <플라스틱 섬>, 인간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섬에 관한 그림책  


 목록이 엄청나게 길어 보이지만, 그림책과 만화책(그래픽 노블)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사실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래도 많다면 많은 책들 중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나름 고민해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라도 읽어보면 좋겠다. 여러분은 너무 바쁘고 세상에 책은 무수히 많으니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마저 힘들면 마음이 닿는 딱 한 권만 읽어도 된다. 우리 국민 중 절반은 일 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으니 한 권으로도 당신은 책을 읽는 사람, 독자가 될 수 있다. 지나간 끼니는 영원히 먹을 수 없지만, 철 지난 책은 언제라도 읽을 수 있다. 당신이 결심만 하면, 책 읽을 결심! 


<올해의 책 - 그림책 부분>

<올해의 발견 - 2022년에 만난 최고의 책>

<올해의 책 - 만화/그래픽 노블 부분>

<올해의 책 - 일본 소설 부분>

<올해의 책 - 한국 소설 부분>

<올해의 책 - 외국 소설 부분>

<올해의 책 - 작법서 부분>

<올해의 책 - 장르 소설 부분>

<올해의 책 - 고전 부분>

<올해의 책 - 산문/에세이 부분>

<올해의 책 - 인문/사회 부분>

 고백하자면 아직 레이먼드 챈들러의 페르소나 '필립 말로'를 모르는 당신, <화성 연대기>를 읽지 않은 당신,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카야'를 모르는 당신이 부럽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책들이 당신이 읽어줄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와 '묘사의 힘', 그리고 '스토리만이 살 길'을 읽지 않은 작가님들 역시 부럽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이 모든 책을 읽고도 나는…, 그래도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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